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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제2의 잡스·저커버그는 ‘바로 나’…꿈을 쫓는 20명 IT 창업 이야기

윤상호 기자
- 멀리 보면 길을 잃지 않는다/임원기 지음/다음생각/1만3000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남들만 따라가다 보면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길을 찾는 게 중요한데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저도 길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누구나 그렇죠. 힘들더라도 조금만 멀리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장병규 대표)

“큰 회사에 있을 때는 제일 힘들었던 점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기 힘들다는 거였어요. 내가 어떤 일을 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회사가 굴러갈 때도 많았고, 그러면 정말 ‘아. 나는 그냥 부속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스픽케어 심여린 사장 이비호 부사장)

“학교를 다니면서 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배워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있었거든요. 물론 학교 교육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좀 더 잘 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애드투페이퍼 전해나 사장)

<멀리 보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한국경제신문 임원기 기자가 정보기술(IT)분야에서 8년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년간 자신의 블로그 ‘임원기의 인터넷 인사이드’(hhttp://limwonki.com)에 ‘한국의 스타트업’이라는 꼭지를 연재 중이다. 지금까지 87개 업체 창업자를 만났다.

▲아볼라컴퍼니 노정석 대표 ▲포토트리 이진수 사장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사장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 ▲울트라캡숑 권도혁 사장 이두희 CTO ▲부가벤처스 송영길 대표 ▲엔써즈 김길연 사장 ▲페이즈캣 김진혁 사장 ▲유아짱 전제완 사장 ▲VCNC 박재욱 사장 ▲이음소시어스 박희은 사장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장병규 대표 ▲키위플 신의현 사장 ▲스픽케어 심여린 사장 이비호 부사장 ▲선데이토즈 이정웅 사장 ▲온오프믹스 양준철 사장 이상규 부사장 ▲스타일웨어 윤자영 사장 ▲프라이머 이택경 대표 ▲애드투페이퍼 전해나 사장 ▲앱디스코 정수환 사장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사장 등 20명의 창업 스토리를 이 책에 담았다.

회사 이름을 들으면 생경한 이름이 많다. ‘오브제’ ‘배달의 민족’ ‘팔라독’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다운로드 했을 법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은 곳도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곳도 있다. 직접 상품을 만들기보다 창업자들에게 투자를 하는 곳도 있다. 새로 만든 이 회사들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들은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이도 실패를 거둔 이도 있다. 이들을 묶는 키워드는 ‘성공’이 아니다. ‘꿈’이다.

“똑똑한 친구들일수록 더 그래요.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 이걸 너무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 저지를 수가 없어요. 뭔가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해선 함참동안 남들이 바보라고 할 만한 길을 가야 하는데 그런 선택을 똑똑한 사람들은 안 하려고 하죠.”(아볼라컴퍼니 노정석 대표)

“기회는 널려 있습니다. 사람과 시간이 부족할 뿐이죠.”(부가벤처스 송영길 대표)

“계속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이 분야에서 경력도 제대로 못 쌓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페이즈캣 김진혁 사장)

<멀리 보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SK텔레콤 NHN 등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에 다녀도 이미 많은 돈을 벌어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어도 채워지지 않았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준비와 실행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이 스토리는 나이를 막론하고 ‘나의 꿈은 무엇이었나’를 환기시킨다.

이들이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도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맺는다.

“고민하는 일이 있는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주저하는 일이 있는가? 그것을 지금 하라.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될 때까지 하고 남들이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마라.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몇날 며칠을 세운 고민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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