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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캐논 첫 미러리스 ‘EOS M’에 DSLR 철학 그대로 담아내다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캐논이 첫 미러리스 카메라 ‘EOS M’을 공개했다. 이로써 니콘을 비롯해 소니, 삼성전자,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이 모두 미러리스 카메라를 보유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가 36.7%의 시장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31.3%), 올림푸스(25.4%) 순으로 조사됐다. 파나소닉과 니콘은 한자리수 시장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EOS M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23일 제품을 직접 써봤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상태이며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실제로 제품이 나왔을 때와 디자인, 메뉴, 성능 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다. 소니나 올림푸스가 여성향이라면 캐논은 남성향에 더 가깝다. 보기에 따라서는 투박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캐논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EOS M은 DSLR 카메라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실제로 이 제품은 DSLR 카메라에 쓰이는 APS-C 규격 이미지 센서와 EOS 650D가 가지고 있는 ▲다중 촬영 노이즈 감소 ▲삼각대 없이 야경촬영모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모드(HDR 역광보정 모드) 등을 모두 지원한다.

인터페이스는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도록 구성됐다. 모드 다이얼은 ‘자동촬영’, ‘수동촬영’, ‘동영상’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수동촬영에서 조리개 우선이나 셔터 우선, 혹은 완전 수동으로 바꾸려면 뒷면의 ‘INFO’ 버튼을 누르고 터치스크린에서 메뉴를 조작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초보자를 배려한 메뉴 구성이지만 수동 모드를 자주 바꾸는 사용자라면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EOS M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전식 터치스크린이다. EOS 650D에도 적용되어 있으며 멀티터치를 지원하고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이뤄진다. 촬영한 사진도 스마트폰처럼 확대나 축소가 자유롭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동급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가장 앞선 디스플레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렌즈는 전용 렌즈와 기존 EF, EF-S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용 렌즈가 아니라면 EF 마운트 어댑터 ‘EF-EOS M’을 장착해야 한다. 어댑터 가격과 옵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촬영한 사진은 비공개로 PC가 아닌 눈으로만 확인이 가능했다. 자동촬영으로 설정하고 풍경을 찍어보니 역광 상황이었음에도 명암비 표현이 제대로 이뤄졌다. 촬영 환경이나 설정 방법에 따라 결과물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동급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오토포커싱(AF) 속도는 다소 느린 느낌이다. 피사체를 바로 앞에 두고 AF를 최종적으로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초 정도 걸렸다. 다만 미러리스 카메라 특성상 DSLR 카메라보다 AF 속도가 느리고 APS-C 규격 이미지 센서를 내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베타 버전 제품이고 정식으로 출시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있다. AF 속도는 출시 이후에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EOS M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중에 블랙, 화이트, 레드 3종의 컬러로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미정이지만 EOS 650D(본체 기준 145만원)보다는 저렴하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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