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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춘추전국시대, 캐논이 끼칠 영향력은?

이수환 기자

-DSLR 카메라급 성능으로 승부, 10% 시장점유율은 무난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반사거울과 펜타프리즘(빛을 90도로 굴절시키는 프리즘)을 제거해 휴대성을 높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캐논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 동안 미러리스 시장에는 올림푸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이 참여해왔고 DSLR 카메라의 한축인 니콘도 작년 10월에 신제품을 내놓은 터라 캐논의 미러리스 제품 발표는 시기상의 문제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함에 따라 관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미러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6586대에서 2010년 9만 8537대, 2011년 12만 3871대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200만대에서 올해 550만대, 오는 2014년에는 DSLR 카메라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철저하게 DSLR 카메라 입장에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캐논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하이엔드 카메라와 DSLR 카메라의 중간 다리 역할이지만 오히려 이 제품으로 인해 DSLR 카메라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EOS 650D의 성능을 그대로 적용시키면서도 휴대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캐논이 가지고 있던 DSLR 카메라 철학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논은 ‘EOS M’을 공개하면서 DSLR 카메라의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OS M에는 EOS 650D에 적용되어 있는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APS-C 규격 이미지 센서, 연속으로 4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자동으로 합성하는 ‘다중 촬영 노이즈 감소’, 어두운 환경에서 노이즈를 줄여주는 ‘삼각대 없는 야경촬영모드’, 노출이 다른 사진 3장를 촬영 후 합성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모드(HDR 역광보정 모드)’ 등이 빠짐없이 포함됐다.

캐논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와의 차별성도 언급했다. 캐논 관계자는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가 콤팩트 카메라에서 진화한 것이라면 EOS M은 DSLR 카메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EOS M을 사용하면 오히려 캐논 DSLR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EOS M 공개로 인해 소니, 삼성전자, 올림푸스가 어떤 형태로든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가 36.7%의 시장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31.3%), 올림푸스(25.4%) 순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과 니콘은 한자리수 시장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캐논이 카메라 업계에서 가지는 위상과 시장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파나소닉이나 니콘보다는 높은 10%대 시장점유율은 무난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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