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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x86 서버 성장세 꺾이나…2분기 실적 소폭 감소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x86 서버 시장이 2분기(4월~6월)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3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보이던 x86 서버 시장이 올 2분기에는 약 2만 9100~2000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예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마감된 2분기 국내 x86 서버 시장(대수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는 약 1% 감소했으며, 1분기(1월~3월)과 비교해서는 약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간 편차도 1분기에 비해 커졌다. 한국HP가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넓히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물론 이는 예비실적이기 때문에 향후 수치가 일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한국IDC 서버 담당 김용현 선임 연구원은 “지난 1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신사와 공군 등 몇군데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되며 예년에 비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것”이라며 “2분기의 경우 수치상으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체별로는 한국HP가 그동안의 부진을 벗어나 다시 국내 x86 서버 분야 선두업체로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HP는 이 기간 동안 약 1만 37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1분기에 비해선 약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점유율 역시 예년 수준인 47%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이 36%까지 낮아졌었다. 한국HP 관계자는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와 인터넷포털 등에 물량이 꾸준히 공급됐다”고 설명ㅤㅎㅑㅆ다.

지난 1분기 3위로 떨어졌던 델코리아는 2분기에 2위로 올라섰다. 델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2% 늘어난 6300여대 서버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코리아 역시 1분기에 비해 8%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델코리아는 1분기기와 비슷한 약 22%대의 시장 점유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BM의 경우 서버업체 가운데 가장 실적이 나빴다. 1분기에 7100대의 서버를 팔아치우며 2위에 올랐던 IBM은 2분기에는 약 4300여대 서버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8%, 전분기(1분기) 대비 39%나 감소했다.

특히 1분기의 경우 IBM은 KT의 ‘LTE 와프(WARF)’ 인프라에 통신 사업자용 블레이드 서버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나 2분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국IBM은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1분기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한국후지쯔도 1분기에 비해 37.1% 떨어진 2100여대 서버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쯔 역시 지난해 공군 등에 서버를 대량으로 공급하며 특수를 누렸지만, 2분기에는 별다른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53% 가량 늘어난 것이다. 5위를 기록한 한국오라클은 약 3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하며 1%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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