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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과열 경쟁 ‘후폭풍’…KT발 전산장애, 번호이동 3일째 말썽

윤상호 기자
- KT, 장애 원인 묵묵부답…KTOA, SKT-LGU+ 위주 데이터 처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사 과열 경쟁이 결국 화를 불렀다. KT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번호이동 가입자 처리에 3일째 지장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이날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사이의 번호이동만 처리키로 했다. KT 전산장애로 3사 번호이동 전체가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KT 전산장애는 통신 3사 미환급금 조회 시스템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미환급금 조회는 KTOA 홈페이지에서 이뤄지지만 각 통신사에서 정보를 보내주는 형태기 때문이다.

KTOA 관계자는 “전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원활한 번호이동을 위해 연결을 했다가 안했다가를 반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10일과 11일에 전산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현재 상태와 원인은 확인 중”이라며 답변을 주지 않았다.

통신 3사는 지난 주말 일간 사상 최대인 20만명 전후 번호이동 가입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요일(10일)과 화요일(11일)까지 개통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해당일 개통자도 몰렸다. 통신 3사는 11일 오후부터 보조금을 대폭 줄여 사실상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번호이동은 3사가 맞물려 있는 구조여서 한 통신사가 장애가 발생하면 사실상 마비된다.

전산장애는 통계 착시 효과까지 불렀다. 지난 10일 번호이동자수는 6만7972건 지난 11일 번호이동자수는 14만9843건이다. 통상 주말 개통분을 반영하는 월요일 수치가 높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반대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한편 번호이동 개통자 불편이 언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KT가 전산장애가 해결되는 시점이 불투명하다. 일단 주말분을 KT가 반영을 끝낸 뒤로 예상된다. 주중 영업분까지 처리가 이뤄지면 3사 연동이 예전 수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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