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조금 과열 경쟁과 관련 시장조사에 착수한다.
최근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3가 할부원금 17만원에 팔리는 것을 비롯해 번호이동 전산망이 마비될 정도로 이통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수는 총 113만223명으로 집계됐다(자사번호 이동 포함시 129만4228명). 이는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 보급된 이후 최고치이다.
이달에도 과열 경쟁 양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조사결과 방통위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넘기거나 차별적 보조금 지급 등의 정황이 나타날 경우 이통사들은 방통위로부터 최대 3개월간 신규 가입자 모집 중지라는 징계를 받게 된다.
특히, 방통위는 과열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의 경우 가중 처벌을 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이통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방통위는 단말기 보조금을 차별 지급했다며 이통3사에 총 136억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가입자 모집과정에서 방통위 기준을 초과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사업자는 LG유플러스였다. 다만 당시에는 과열경쟁 주도사업자에 대한 추가적인 징계는 없었다.
최근의 경우 방통위 조사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겠지만 업계에서는 KT가 경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지난 8월말 5일을 남겨두고 경쟁사로부터 19만1000여명을 끌어오기도 했다. 5일간 실적이 한달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물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현상황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단기간의 경우 KT가 경쟁을 주도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LG유플러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321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영억이익은 31억원에 그친 바 있다. 반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48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 직전분기대비 38.8%나 증가했다.
SK텔레콤 역시 2분기 마케팅비용이 전년돋기대비 17.3%, 직전분기대비 32.4% 늘어난 9600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 증가 원인도 LTE 가입자 유치 때문이다.
이통3사 모두 과거 평균을 훨씬 웃도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 조사 결과 이들의 경쟁은 최대 3개월의 신규가입자 모집 중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아울러 경쟁을 주도적으로 유발한 사업자는 가중처벌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