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차세대시스템 투자 결국 물거품…중앙회로 저축은행 IT통합 확정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금융감독원은 내년 10월까지 설비 확장및 인력보강을 한뒤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전산망으로 전국 저축은행의 전산망을 통합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11일 공식화했다.

 

이로써 국내 3대 서민 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행도 새마을금고, 신협이 모두 중앙집중식 전산체계로 재편되게 됐다.

 

이는 개별적으로 자체 전산을 갖추고 있던 대형 저축은행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됐음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같은 상황이 일부 대형 저축은행 부실이 전산조작및 이중장부의 원인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 금감원 "독자 IT체계 갖춘 저축은행에서 부실, 불법행위 발생"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정상 영업중인 93개 저축은행 중 63개사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전산망에 가입하고 있고 나머지 30개사는 자체전산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하여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영업정지된 20개 저축은행중 15개사가 자체전산을 사용했고, 이중 일부 저축은행에서 전산조작을 통한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저축은행중앙회 중심으로 IT체계를 재편하는 강력한 근거다. 

 

예를 들면  제일저축은행은 고객 명의를 도용하여 불법대출을 취급한 후 전산조작을 통해 동 대출내역을 은폐했다. 또 한주저축은행은 고객 예금을 수령한 후 입금내역을 통장에 인자하여 고객에게 교부하였으나 원장에는 기장하지 않는 방법으로 예금을 횡령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체전산을 사용하는 30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 및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중앙회 통합전산망 가입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물거품된 차세대시스템 투자 =저축은행은 한 때 일본의 '도시은행' 모델을 꿈꿨을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었고, 신용카드 등 업무 영역확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저축은행업계는 이를 위해서는 IT인프라의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지난 2~3년간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100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적지않은 IT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전산망은 지난 1999년 8월에 구축된 것으로 당시 '상호신용금고연합회'(중앙회의 전신)가 400억~500억원 규모로 발주한 대형 사업이었다. 당시 삼성SDS가 주사업자를 맡았었고 계정계시스템은 IMS사의 코어뱅킹 솔루션이 채택됐다. 이후 10여년 동안 많은 개선작업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만 향후 대형 저축은행들의 전산을 통합하는 등 물리적인 확장과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요해 보인다.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영업정지된 20개 저축은행중 15개사가 자체전산을 사용했고, 이중 일부 저축은행에서 전산조작을 통한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제일저축은행은 고객 명의를 도용하여 불법대출을 취급한 후 전산조작을 통해 동 대출내역을 은폐하였으며, 한주저축은행은 고객 예금을 수령한 후 입금내역을 통장에 인자하여 고객에게 교부하였으나 원장에는 기장하지 않는 방법으로 예금을 횡령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자체전산을 사용하는 30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 및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중앙회 통합전산망 가입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0월까지 통합전산망 체제로 재편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개 저축은행의 통합전산망 가입은 개별 저축은행의 전산환경 등을 고려하여 2가지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기존 전산설비의 내용연수가 경과하거나 계열저축은행중 모(母)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른 매각 등으로 신규 전산설비가 필요한 자(子)저축은행 등 18개사는 중앙회 통합전산망에 추가 가입시킬 방침이다.  계열저축은행의 경우 모 저축은행에서 전산을 통합 관리하였으나, 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른 매각 등으로 子저축은행은 자체 전산설비 구축을 위한 신규투자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 대규모 전산투자를 실시하였거나 투자 예정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등 12개사는 매일 업무 마감후 여신원장 등 주요 전산원장을 중앙회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체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되, 매일 업무 마감후 여신원장 등 주요 전산원장을 중앙회에 전송함으로써 동일한 원장을 개별 저축은행 및 중앙회에 각각 보관하게 된다.

 

이같은 IT통폐합 일정은 중앙회의 전산시스템 용량 확충 등을 고려해 2013년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30개 저축은행의 통합전산망 추가 가입 등이 마무리되면, 현재 93개 저축은행중 총 81개사가 중앙회 통합전산망에 직접 가입하게 되고 나머지 12개사는 매일 전산원장을 중앙회에 집중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모든 저축은행이 통합전산망에 가입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