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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김치냉장고…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런 점이 달랐네?’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가다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연이어 태풍이 지나가면서 김장에 필수인 배추와 무 가격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정부는 배추 출하지연에 따른 공급부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못지않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김치냉장고 업체들이다. 한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의 70% 이상이 10월부터 12월 사이에 판매되는 만큼 대목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등 ‘빅3’라 불리는 김치냉장고 업체들은 신제품을 모두 선보인 상태고 대리점은 물론 양판점과 백화점 등 모든 유통 채널을 동원해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트렌드의 핵심은 ‘대용량’이다. 위니아만도가 먼저 553리터 제품을 선보였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567리터 모델을 발표해 최대 용량 타이틀을 받았다. LG전자도 565리터 모델을 출시해 맞불을 놓은 상태다.

빅3 김치냉장고 업체들이 모두 550리터 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용량 외에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우선 위니아만도는 용량을 키우면서도 여전히 중(中)칸과 하(下)칸에 ‘직접냉각(직냉)’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저장실별로 맞춤 냉각과 맞춤 보관이 가능하도록 ‘4 by 4’ 구조를 갖췄다. 말 그대로 냉각기 4개를 내장했다는 뜻.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용량을 키우면서 직냉 대신 ‘간접냉각(간냉)’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상(上)칸은 물론 중실과 하실이 모두 간냉이다. 다만 이는 567리터 모델만 대상이며 이보다 낮은 용량을 가진 제품은 여전히 위니아만도와 마찬가지로 중칸과 하칸에 직냉을 이용한다.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에 눈여겨볼만한 점은 ‘3중 메탈냉각’이다. 냉기를 오래 머금을 수 있는 알루미늄판을 상칸 내부의 뒷면은 물론 9개의 김치통 바닥에 일일이 집어넣었다. 재미있는 점은 김치통 바닥의 알루미늄판(메탈쿨링 캡슐)을 따로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종의 김치냉장고 업그레이드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처음부터 직냉이 아닌 간냉으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설계했다. 냉기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별도의 냉기커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매직 스페이스’도 적용되어 있다. 매직 스페이스는 일종의 냉장고 수납공간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전기료 절감 효과를 동시에 갖췄다. 기존 홈바보다 3배 많은 용량을 갖춰 문 전체를 열지 않아도 자주 먹는 음료수나 반찬을 쉽게 꺼내는 것이 가능하다.

김치냉장고에서 생각보다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바로 김치통이다. 삼성전자는 타파웨어, LG전자는 락앤락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김치통을 제공받고 있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자체적으로 김치통을 만들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에 쓰인 타파웨어는 반투명 뚜껑이 특징이다. 덕분에 뚜껑을 일일이 열지 않아도 김치의 종류와 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김치냉장고의 락앤락 김치통은 ‘트윈밀폐락’을 통해 냉기를 오랫동안 유지시키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김치통을 용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설정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일종의 냉기 조절 스위치라고 보면 된다.

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의 김치통은 ‘참숯’ 성분을 넣어 김치맛은 물론 탈취까지 고려했다. 타파웨어와 마찬가지로 뚜껑이 반투명 소재어서 김치의 종류와 양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전력소비량은 어떨까? 가장 큰 용량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펠 아삭(모델명 ZS56STSMBX3)이  21.45(kWh/월)로 가장 전기료가 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냉각기 수가 가장 많은 위니아만도 딤채(모델명 DTK563QET)가 21.75(kWh/월)로, LG전자 디오스(모델명 R-D579PNRD) 22.68(kWh/월) 순이다.

월 주택용(저압, 누진세 제외)으로 계산했을 때 1kWh 전기료는 1130원이다. 김치냉장고를 10년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3만5600원이의 차이가 발생한다. 누진세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전기료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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