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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모바일에 ‘올인’…게임빌·컴투스 뛰어넘나

이대호 기자

- 모바일게임 개발진 700여명…위메이드, 국내 최대 개발력 보유
- PC온라인게임 장르 이식한 차세대 게임으로 시장 선점 의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31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www.wemade.com 대표 김남철, 남궁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스타에 출품할 모바일게임 16종을 공개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천랑’과 적진점령(AOS)게임 ‘히어로스리그’, 액션게임 ‘블레이즈본’, 3인칭슈팅(TPS)게임 ‘매드스페이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드래곤 미스트’ 등은 언리얼엔진 기반의 고품질 3D그래픽을 갖춘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은 뛰어난 그래픽 품질 외에도 PC온라인게임의 콘텐츠인 공성전과 길드전 등의 커뮤니티 기능을 그대로 이식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간단하게 처리되던 화면 연출도 이용자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도록 상당한 공을 들여 제작된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위메이드는 PC온라인게임의 모든 장르를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할 계획이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이제 시장 대응을 넘어 장르 개척이라는 화두로,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석주완 위메이드 사업1본부장은 앞서 공개한 게임을 가리켜 차세대 게임이라고 했다. 내년, 내후년 시장을 겨냥한 신작이라는 것이다. PC온라인게임을 이식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위메이드는 태생이 모바일게임 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와는 보는 방향이 다르다.

두 회사가 이동 중 환경에도 다루기 쉬운 게임을 선보이는 것에 주력한다면 위메이드는 PC온라인게임 이용자가 모바일에 넘어와서도 이질감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물론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도 함께 이어간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전슈팅 ‘팡타지아’, 로봇 프로레슬링 ‘아이언슬램’, 액션 RPG ‘달을 삼킨 늑대’, 대전액션 ‘터치 파이터’, 연내 출시 예정인 소셜게임 ‘에브리팜 두번째 이야기’와 ‘두근두근 레스토랑’, 소셜게임 ‘펫 아일랜드’ 등 다수의 캐주얼게임 라인업도 선보였다.

현재 위메이드는 자회사를 포함해 모바일게임 개발진만 7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빌과 컴투스의 개발진을 합쳐도 600여명 남짓이다.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력은 위메이드가 압도적인 국내 최대다. 연내 출시 게임이 추가되고 라이브서비스가 진행되면 개발진은 더 필요하다. 회사 측도 수시채용으로 개발력 확보 의지를 보였다.

위메이드의 내부 모바일게임 개발 프로젝트는 50개가 넘어간다. 류기덕 위메이드 부사장은 “모바일게임 개발력은 계속 확보해 갈 것”이라며 “내년 위메이드의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 비중은 절반정도씩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메이드의 온라인게임 개발력은 200여명 정도. 온라인게임은 연내 론칭을 앞둔 MMORPG ‘천룡기’와 지스타에 공개될 ‘이카루스’에 이어 내세울 만한 타이틀이 없는 상태다. 두 온라인게임 출시 이후로는 모바일게임 위주의 사업 체제의 재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2013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될 전망이다. 차세대 게임을 앞세운 위메이드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위메이드표 모바일게임이 성공한다면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 중인 게임빌과 컴투스와의 승부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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