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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국내 온라인게임업계와 해외수출 나선다

이대호 기자

- 텐센트, 가레나·레벨업·메일닷루게임즈·브이엔지 등 협력 업체 국내 소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게임업체인 텐센트가 국내 온라인게임 해외 수출 본격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텐센트(www.tencent.com 대표 마크 런)는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THE RAUM)에서 ‘2012 텐센트 글로벌 퍼블리싱 세미나’를 열고 협력 업체들의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중국 텐센트는 2011년 연매출 45억2250만달러(약 4조940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45% 고성장을 일궜다. 이 가운데 게임 매출은 24억4100만달러(약 2조6600억원)다. 텐센트의 저력은 중국 1위 게임업체 위치에서도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94%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한다는 것에 있다.

 

이는 QQ닷컴과 QQ메신저 등 확고한 인터넷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 인기 1,2위인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다수의 인기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런 텐센트 대표<사진>는 5일 세미나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해 한국의 우수한 게임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희망한다”며 “세미나를 통해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퍼블리싱의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행사 의미를 밝혔다.

텐센트 세미나에 참석한 협력 업체는 가레나(Garena), 레벨업(Level Up), 메일닷루게임즈(Mail.Ru GAMES), 브이엔지(VNG)다. 4개 업체 모두 텐센트가 직접 투자했거나 지분관계를 맺고 있으며 텐센트의 해외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텐센트 협력업체, 아시아·러시아어권 등 온라인게임 해외 판로 구축=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포레스트 리 가레나 대표는 “동남아 전체를 커버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8개 동남아 시장에서 운영 중”이라며 “한 시장의 성공이 확인되면 빠르게 다른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자사의 퍼블리싱 노하우를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이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 3년안에 2배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기준 인도네시아 2억4400만, 필리필 9800명, 베트남 9000만명 등 시장이 커 잠재성이 크다는 것이다.

벤 코레이코 레벨업 대표는 “2002년 필리핀에서 사업을 시작해 라그나로크의 성공 덕으로 2004년 브라질에도 진출했다”며 “한국의 KOG와 협력 중이며 2000여개 PC방을 지원하는 등 PC방 네트워크도 최대다. 콜롬비아 진출도 꾀하고 있다”고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메일닷루게임즈는 러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1년 기준 러시아 인구는 1억4300만명으로 이 가운데 54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가 있다. 국내보다 큰 잠재적 시장이 있는 셈이다. 러시아를 포함한 러시아어권 인구는 2억명이 넘어간다.

드미트리 사브코브 메일닷루게임즈 이사는 “현지 게임산업은 11억달러로 추산되며 지속 성장 중”이라며 “메일닷루는 러시아어권의 인터넷 이용자까지 커버한다.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성 계정이 8000만개다. 게임포털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거점인 르홍 민 브이엔지 대표는 “2009년 900만명의 현지 인터넷게임 시장이 올해 1300만명으로 급성장했다”며 “2007년부터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해 포털을 론칭하고 현재 2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 중이다. 7년 동안의 역사를 통해 성공한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 아시아서 전 세계까지 겨냥=텐센트는 앞서 소개한 4개 업체와 협력해 동남아와 러시아어권, 남미까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북미는 텐센트아메리카를 통해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스티븐 마 텐센트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이 (전통적인 콘솔게임 중심의) 산업구조를 바꿨다”며 “아시아의 게임산업이 연합해서 전체 세게의 게임업종의 구도를 바꿔놓을 때가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텐센트가 4개 사업파트너와 함께 세계에서 제일 좋은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한다. 최대한 유저를 보유하고 강한 운영 능력을 갖고자 한다”며 “제일 좋은 제품을 내놓고 함께 노력해서 게임산업의 미래를 바꿔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고 수준의 국내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해 텐센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4개 협력업체와 올해 지스타 기업고객(B2B) 전시관에 참여, 국내 온라인게임의 수출을 꾀한다.

마크 런 텐센트 대표는 “처음으로 글로벌 파트너사 모아 함께 글로벌 게임시장에 대한 생각과 성적을 공유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텐센트게임즈가 성장해온 나날들은 한국게임사들과 갈라놓을 수 없는 깊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 부사장은 “미래에 더 많은 한국의 개발사들이 손을 잡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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