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한국폰 너무 비싸, 쿼드코어 실속폰도 출시 예정”
- 24만원 듀얼코어 스마트폰 판매 돌풍…내년 LTE폰도 진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ZTE코리아가 쿼드코어 스마트폰도 실속형 제품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내년에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도 진출한다. 자급제 시장에 이어 통신사를 통한 판매도 추진한다. 국내 휴대폰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지 주목된다.
14일 ZTE코리아 단말사업부장 조유석 상무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실속형 듀얼코어 스마트폰에 이어 실속형 쿼드코어 스마트폰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라며 “3세대(3G) 이동통신 지원용으로 알뜰폰(MVNO, 이동통신 재판매) 또는 자급제 시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ZTE는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 4위 업체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통신장비 등 전 세계 통신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다. 연간 매출액은 15조원 정도다. 단말기 사업의 경우 대량 생산을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국내는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ZTE코리아를 지사로 두고 있다.
ZTE코리아는 지난 6일 국내 휴대폰 시장에 ‘제트폰(모델명 V889F)을 출시했다. G마켓에서 판매한다. 자급제용이다. 실구매가는 23만9000원이다. 통신사는 SK텔레콤이나 KT를 사용자가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제트폰 가격은 통신사를 통해 팔리는 스마트폰의 경우 약정이나 위약금 등이 붙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축이다. 가격은 낮지만 사양은 통상 출고가 40~60만원대 제품과 비슷하다. 퀄컴 1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4인치 WVGA(480*800)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카메라는 500만화소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0버전(ICS, 아이스크림샌드위치)다.
조 상무는 “국내 단말기 가격은 너무 높다. ZTE가 비슷한 사양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을 낮게 가겨갈 수 있는 것은 300~500만대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급제 시장이 활성화 돼야 좋은 품질의 싼 휴대폰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휴대폰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좀 더 자급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은 외산 휴대폰 제조사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시장 크기에 비해 경쟁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 세계 5위권 업체 2곳의 본사 소재지라는 점도 외국계에는 불리하다. 올해 애플 외에 다른 외국계 제조사는 신규 공급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ZTE의 제트폰이 올해 첫 외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ZTE코리아의 한국 공략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가 원칙이다. ZTE코리아는 국내에서 ZTE 브랜드를 고집하지도 않을 생각이다. 알뜰폰 브랜드나 유통망 브랜드 등 다양한 채널 영업 방향을 열어뒀다. 가격도 합리적 수준에서 운영할 방침이다. 출시를 검토 중인 쿼드코어폰 역시 국내 제조사처럼 무조건 비싼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사후서비스(AS) 등 외국계 회사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조 상무는 “본사에서도 브랜드나 마케팅보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한국에 합리적 가격의 LTE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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