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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어두운 터널 속 온라인게임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온라인게임 업계 분위기가 침울하다. 게임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업계 대장주로 꼽혔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여타 게임주의 프리미엄 소멸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3분기 온라인게임 업계 전반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신규 온라인게임이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외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가 인기를 끌면서 여타 게임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고 기존 게임들의 자연수명 감소에 따른 트래픽 저하까지 겹친 탓이다.

올해 성공한 온라인게임은 손에 꼽기가 쉽지 않디. 반면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게임은 그 수가 많아 손으로 세기 버거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외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크게 성공했다. 잇단 게임의 실패를 시장 포화 탓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에 국내 업체들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기보다 성공한 게임들의 콘텐츠를 조합하고 약간의 각색을 거친 양산형 게임을 찍어내다 초래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 결제를 유도하는 부담스런 유료화 설계도 이용자들이 국산 온라인게임에 눈길을 돌리지 않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번 겨울이 고비다.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겨냥한 신작들이 시장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게임업계는 침체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카카오톡 게임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의 등장으로 일대 변혁을 맞았지만 온라인게임 업계는 외부 환경 변화에 기대기가 녹록지 않다. 상생이 가능한 플랫폼은 없고 적자생존의 정글만 남았기 때문이다.

게임주가 과거 서브프라임 위기에도 강세를 나타내 경기방어주, 실적호전주로 불렸지만 이제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업계는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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