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SDN 전면공세 돌입
- SDN 컨트롤러·애플리케이션·서비스 출시, 오픈플로우 스위치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HP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시장 전면공세에 나섰다.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를 대폭 확장하고,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토털 SDN 솔루션과 서비스를 갖추면서, 앞으론 통신사, 인터넷·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 대기업 등 SDN 도입을 검토하는 곳에 실제 구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HP는 이번에 출시하는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구축사례(Use Case)도 내놨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20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위치·컨트롤러·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엔드 투 엔드’ SDN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HP의 SDN 솔루션은 인프라, 컨트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하나로 통합해 네트워크를 간소화하고 자동화하며, 확장성과 민첩성을 높일 수 있는 개방형 표준 SDN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영웅 한국HP 네트워킹사업부 이사는 “HP의 SDN 비전은 네트워크 인프라·컨트롤·애플리케이션 계층의 ‘통합화’ 전략으로 스위치 장비와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출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기술과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상호운영성을 보장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IT 전반의 엔드 투 엔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HP는 SDN 스위치 장비나 컨트롤러만 제공하는 업체들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스위치 업계 최초 SDN 컨트롤러 자체 개발·출시=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업체들 가운데 소프트웨어 컨트롤러를 직접 개발해 출시하는 것은 HP가 처음이다.
국내에 SDN 컨트롤러 업체로 알려진 NEC도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지만, 데이터센터와 기업 및 캠퍼스 환경 전체를 포괄하는 제품군을 갖고 있지 않다. 또한 국내에서는 그동안 스위치 사업을 벌이지 않았다. 브로케이드, 익스트림네트웍스, IBM 등도 NEC, 빅스위치와 같은 컨트롤러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HP 소프트웨어 컨트롤러인 ‘HP VAN(가상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 SDN 컨트롤러’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모든 장비를 중앙집중적으로 제어하고, 네트워크 구성을 자동화한다.
수천개의 매뉴얼 커맨드라인인터페이스(CLI) 입력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쉽고 유연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싱글터치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HP는 설명했다.
VAN SDN 컨트롤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오픈API)도 제공한다. 외부의 개발업체들이나 고객사에서 이 오픈API를 활용해 SDN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이를 활용해 HP SDN 컨트롤러 기반의 부하분산 애플리케이션 개발했다.
이와 관련해 손 이사는 “CERN은 HP VAN SDN 컨트롤러에서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류하고 방화벽, 서버 등 여러 장비로 부하를 분산함으로써 네트워크 구성을 단순화하고 트래픽을 최적화했다”며, “별도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HP 스위치와 컨트롤러만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HP는 VAN SDN 컨트롤러를 어플라이언스를 통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형태로 모두 제공한다. 컨트롤러는 현재 시범 제공이 가능하지만, 내년 하반기에 정식 출시된다.
◆가상 클라우드 네트워크·보안 애플리케이션 출시, 적용사례도 소개=HP가 선보인 첫 SDN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을 위한 ‘HP 가상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보안 애플리케이션인 ‘HP 센티넬 시큐리티’ 소프트웨어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SDN 컨트롤러상에서 구현된다.
HP 가상 클라우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자동화되고 확장가능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셀프서비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자동화와 멀티테넌시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해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독립된 가상 클라우드 네트워크 환경을 생성,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수 있다.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자동화와 제어 기능은 단순 네트워크 접속뿐만 아니라 대역폭 제어나 QoS(서비스품질) 등까지 아우른다. HP는 HP 클라우드에 이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했다.
‘센티넬 시큐리티’ 애플리케이션은 HP 컨트롤러를 통해 오픈플로우 기반의 스위치 하드웨어에서 네트워크 접속을 제어하고 침입 및 위협을 방지하는 보안 기능을 자동화한다.
HP 티핑포인트 DV랩스(DVLabs)의 레퓨테이션 DB(평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봇넷, 멀웨어 등이 삽입`유포되는 악성 사이트 접속을 제어한다. 또한 아크사이트 보안관리 제품과 통합해 가시성과 정확도를 개선시킴으로써 각종 위협으로부터 네트워크를 사전에 보호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네트워킹 전용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에 따른 복잡성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보안 애플리케이션은 미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채널 HBO에 시범 적용돼 있다.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 25종으로 확대, SDN 서비스도 제공=HP는 이번에 오픈플로우 기반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표준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9개의 스위치 모델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HP 8200, 5400, 3500 시리즈에 3800 시리즈까지 총 25종의 스위치가 오픈플로우를 지원하게 됐다.
이로써 HP는 하드웨어 구성을 자동화할 수 있는 오픈플로우를 통해 인프라 계층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개방형 접속기능을 확대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HP는 고객사의 SDN 적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사와 워크숍을 통해 SDN 전환 요구사항을 수렴한 뒤, 현재의 네트워크 인프라 현황을 분석해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손 이사는 “SDN은 스위치 장비와 컨트롤러만 있다고 구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HP는 SDN 장비와 컨트롤러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실제로 고객이 SDN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환할 방안을 제시하는 컨설턴트,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이사는 “HP는 2007년 스탠포드와 SDN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2011년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 발표, 올해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매년 SDN 기술 마일스톤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 플렉스네트워크 제품군 전반으로 오픈플로우 지원을 확장하고, 기업 데이터센터·네트워크, 지점을 위한 SDN 애플리케이션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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