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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기대했던 피파 vs 위닝, 싱거운 한판승부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피파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간 출시 초반 대결이 싱거운 한판승부로 끝났다. 피파3의 한판승이다.

PC방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9일 기준 피파3는 점유율 5.99%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출시된 피파3는 10위권 내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27일 출시된 위닝일레븐은 29일 PC방 점유율 66위로 피파3에 크게 밑도는 시장 반응을 보였다. 전체 0.1%의 점유율이다. 첫째 날 점유율 순위는 73위, 둘째 날은 51위로 타이틀의 유명세에 비해 저조한 반응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게임의 시장 반응 차이를 마케팅 규모와 게임 그래픽 품질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넥슨은 피파3 출시 전부터 TV광고를 동원하고 박지성, 기성용 선수 등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다. 업계 추산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 이는 중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개발비가 피파3 마케팅에 책정된 것으로 여타 게임이 넘보기 힘든 물량 공세의 마케팅이 이어졌다.

경쟁작 위닝일레븐을 내세운 NHN에서는 넥슨과 비교해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고 이후 홍보모델로 구자철 선수를 영입했으나 피파3에 역부족이었다는 업계 평가가 잇따른다.

두 게임은 개발 환경의 기반이 된 엔진(개발솔루션)에서도 차이가 났다. 피파3는 피파11을 기반으로 그래픽 부분은 최신 엔진을 사용했다. 반면 위닝일레븐은 PC온라인 환경 최적화를 위해 온라인 버전의 엔진을 따로 개발했으나 수년전 콘솔 엔진이 기반이 된 것.

이 같은 차이는 게임 결과물에서도 나타났다. 피파3가 위닝일레븐에 비해 뛰어난 그래픽 품질로 호평을 얻은 것이다. 이용자들의 게임에 호감을 얻고 플레이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주된 부분이 그래픽 품질인데 여기에서 피파3가 위닝일레븐을 앞섰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금 상황은 피파3가 위닝일레븐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NHN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카드는 있다.

이는 NHN이 네이버 스포츠섹션에 위닝일레븐 홈페이지를 개설해 검색 트래픽을 게임에 유입시키기 때문이다. 축구시즌이 돌아오면 위닝일레븐이 포털을 등에 업고 이용자 유입 등의 시즌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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