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BM, “플래시 기술로 스토리지 시장 선점할 것”…대대적 투자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지난해 인수한 플래시 메모리 업체 ‘텍사스메모리시스템(Texas Memory Systems, 이하 TMS)’를 통해 스토리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 TMS는 지난 1978년 설립돼 세계 최초로 PCIe타입의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제조한 업체다.

IBM은 TMS의 기술 경쟁력과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스토리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커트 빌더백 IBM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 플래시 스토리지 솔루션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사진>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MS는 지난 34년 간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업체로 특히 안정성 측면에서 타사 제품과는 차별된다”며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TMS는 ‘램샌(RamSan) 시리즈를 통해 PCIe 카드 및 랙 마운트 기반의 어플라이언스 시스템과 2가지 타입을 공급하고 있다. 추후에는 자사의 x86이나 유닉스, 스토리지(XIV, DS8000) 등 고유 브랜드 제품과도 통합해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러한 플래시 기반 제품은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탑재한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데이터 접근 속도가 높고 소모 전력이 낮아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 IBM 측은 TMS 기술을 적용했을 경우, 기존 HDD 탑재 제품 대비 배치 프로세싱 속도는 85% 향상됐으며, OLTP 시간은 90%, 성능은 200%, 에너지 소비량은 80% 절감됐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현재까지는 금융 등 일부 분야에만 적용돼 왔지만, 향후에는 고성능컴퓨팅(HPC)이나 통신, 웹포털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빌더백 부사장은 “IBM은 플래시 업체 인수를 위해 총 25개 후보업체를 탐색해 왔다”며 “TMS는 D램 등을 시작으로 지난 34년 간 관련 기술에 집중해온 업체로 특허건수만 34건, 전세계 50개국에 3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증권사와 정부 산하기관 등 약 20여개가 TMS 제품을 적용한 상태다.

그는 “IBM은 인수 이후, 관련 매출을 향후 15년 간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는 2014년까지 플래시 분야의 기술팀 규모를 4배 성장시키는 한편 관련 기술개발(R&D)에도 수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수 이후 1분기가 지난 현재 신규 프로그래머와 개발자 47명을 새롭게 채용했으며, 플래시 전문 기술 및 세일즈팀 규모를 2014년 말까지 9배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SSD 기반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석한 한국IBM 김형석 한국IBM 스토리지 사업부장은 “현재 수많은 업체가 플래시나 SSD 기반 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TMS처럼 하드웨어 모듈 이중화나 4중 레이어 데이터 보호장치 등 폴트 톨러런트(Fault Tolerant) 시스템을 구현한 업체는 드물다”며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는 “또한 플래시 카드나 가상화, 어플라이언스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이를 활용해 각 산업군과 워크로드에 적합한 특화 시스템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IBM TMS솔루션 담당 옥남도 차장도 “플래시 및 SSD 기반 제품은 IBM 스토리지 포트폴리오 중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실제 가트너에 따르면 SSD 기반 스토리지는 용량 기준 매년 75~9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시장 매출 역시 올해 15억 달러에서 2015년이면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기가바이트당 가격 역시 매년 3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HDD와는 계속해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며 “티어1 워크로드 중심의 새로운 세그먼트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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