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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에서 블랙베리로…사명까지 바꾼 재기 몸부림 통할까?

윤상호 기자

- 새 OS 블랙베리10 신제품 Z10 Q10 발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시대를 연 림(RIM)이 사명까지 바꾸고 재기의 몸부림을 쳤다. 사명을 제품명인 ‘블랙베리’로 변경한다. 새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과 신제품 2종을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각) 림은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림은 사명을 블랙베리로 바꿨다. 사명과 제품명을 갖게 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토르스텐 헤인스 최고경영자(CEO)는 “림은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 사람 수백만명의 연결에 대한 패턴을 변경했다”라며 “블랙베리10 OS는 모바일 컴퓨팅을 재정의 할 것이고 지금이 사명을 블랙베리로 바꿀 때”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림은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집계가 시작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판매량 2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1년부터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리면서 작년 3분기 기준 6위까지 떨어졌다. 최대 19.7%에 달했던 점유율은 4.4%까지 추락한 상태다. 림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대를 대변하는 제품으로 여겨졌다. 푸시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 등이 인기를 끌었다. 업무보다는 콘텐츠를 즐기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에 빠졌다.

림은 블랙베리10과 신제품을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를 노린다. 블랙베리의 상징인 쿼티자판을 없애고 화면은 4.2인치로 키운 Z10은 개인에 쿼티자판을 유지하고 편의성을 높인 Q10은 기업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림은 우선 Z10을 3월 북미지역에 시판할 예정이다.

헤인스 CEO는 “블랙베리 Z10과 블랙베리 Q10은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과 역할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사용자 친화적 사용자환경(UI)를 강조했다.

한편 림이 블랙베리10과 신제품을 통해 재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전히 기업 시장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위시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개인 시장에서는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블랙베리 충성 고객이 아직 남아있는 점과 통신사나 기업들이 특정 OS에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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