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차세대 비디오 코덱 ‘HEVC’ 개발
- 초고해상도 비디오 압축 국제표준 지원 하드웨어 코덱 시연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초고해상도의 영상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시연에 성공했다.
‘비디오 코덱’은 많은 데이터량을 줄이는 기술로 압축 후 복원하면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로, 그동안 H.264가 많이 사용해 왔으나 한계에 달해 차세대 기술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가 최근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표준화 회의에 참가해 국제표준인 HEVC 를 만족하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을 처음으로 공개,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ETRI가 공개한 코덱은 초고해상도 비디오 압축 복원 기술로 하드웨어 기반인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웨어로 구현시 속도도 느릴 뿐더러 실시간 구현이 어려운데 이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적인 솔루션 구현이 가능케 됐다. 향후 팹리스(Fabless)업체들에 기술이전해 내년 말쯤 상용화가 될 것으로 ETRI는 보고 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칩의 설계 데이터는 완성된 상태다.
이번에 성공적인 시연을 마친 HEVC 코덱은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에 비해 두 배의 압축률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이 1GB급 영화 한편을 100배 압축해 10MB로 줄였다면, 이번에 국제표준이 된 HEVC 코덱은 200배 압축해 5MB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블랙박스 등을 제조하는 회사의 경우 그동안 압축률을 높여 저장시간을 늘리는 것이 난제였는데, 이번 성과로 이같은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ETRI의 설명이다.
ETRI는 이 하드웨어 비디오 코덱을 반도체설계자산(IP)으로 국내 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고해상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스마트TV, 고선명 감시카메라, 셋톱박스, 차량용 블랙박스, 의료기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IT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지식경제부 ‘초고해상도 비디오 코덱 SoC’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SCI급 논문은 물론 국내·외 특허 27건의 실적도 냈다.
이번에 개발한 ETRI의 코덱은 압축한 데이터를 풀어서 원래의 영상을 보여주는 ‘디코더’ 이다. 또 내년에 ‘인코더’도 개발할 계획이다. ETRI는 디코더 개발을 위해 비디오 압축 알고리즘 복원기술과 디지털 HW를 만들기 위한 구현기술 등이 쓰였다고 밝혔다.
ETRI는 스위스 제네바 표준화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 및 애플, TI, 퀄컴 등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비디오 코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사실상 세계 최초로 공개 시연을 가졌다. 전문가들로부터 ▲하드웨어 비디오 코덱이 지원할 수 있는 사양 ▲시연된 영상의 품질 ▲시연을 위해 구성된 플랫폼 ▲하드웨어 내부의 상세 구성 ▲IP 제공 방법 등 다양한 질의 및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장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함께 고효율의 비디오 코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국제표준화회의에서 공개 시연함으로써 관련 세계 시장이 조기 성숙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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