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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LG화학 배터리 공장 부실 운영”… LG화학 “불황 때문에”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화학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금을 댄 미국 정부가 LG화학의 현지 공장 부실 운영을 지적하고 나선 것. LG화학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지적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는 13일(현지시각) 발표한 ‘LG화학 전기차배터리 공장 감사’ 특별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하는 LG화학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 생산은 하지 않고 영화나 비디오게임, 봉사활동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라인도 당초 계획했던 5개 중 3개밖에 완공되지 않았고 새로 생긴 일자리도 기대했던 440개의 3분의 1 수준인 150개에 그쳤다”며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제너럴모터스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이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된 LG화학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2010년 7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총 3억달러(3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투자액의 절반인 1억5000만달러를 부담할 계획이고 미시간주 정부는 현지 공장 운영에 소요되는 세금 1억3000만달러까지 감면해줄 예정이었다. 미국 정부는 LG화학이 이처럼 대규모 예산을 지원받고도 공장을 소홀하게 운영하고 있는 점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LG화학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 대해 “착공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으나 전기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화학의 공장 가동이 늦어지는 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11년 4월부터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만으로도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정부의 비판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홀랜드 공장 직원들은 보다 상호 교류적인 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며 “실제 생산 시점에 필요한 완벽한 준비를 위해 설비 정비 및 보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생산라인 증설이나 신규인력 채용도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즉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정확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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