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통신3사, 올해 대규모 IT인프라 투자 단행…스토리지 업계 ‘화색’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통신사들이 대대적인 IT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면서 IT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신규 구축,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예년에 비해 관련 분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등 데이터 저장 이슈와 맞물리면서 스토리지 업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IT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4분기부터 진행돼 온 KT의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사업이다. 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내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까지 올레닷컴과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가동을 완료했다. 특히 ERP 시스템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x86 서버에서 운영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KT는 올해 BIT 플랫폼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비즈니스지원시스템(BSS)과 운영지원시스템(OSS)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데이터웨어하우스(DW)등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제공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총 8개의 IDC를 운영 중인 LG유플러스는 대형 IDC 건립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업 대상(B2B) 솔루션 매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IDC 입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기도 안양에 조성되고 있는 첨단산업집적단지인 평촌스마트스퀘어에 연구개발(R&D) 시설과 함께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월 중으로 IDC와 관련해서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 2006년 가동한 차세대프로젝트(유키시스템) 이후, 포스트 차세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스템 가동 이후 7년여가 흐른 만큼, 기업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현재 B2B 영역에서 진행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T클라우드비즈)나 빅데이터,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IT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IT업계는 올해 통신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악화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IT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 분야에서 본격적인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의 데이터 저장 및 분석 이슈와 맞물려 스토리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국EMC의 경우,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금융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통신사업팀을 통신사업본부를 승격시켰다. 한국EMC 측은 “그동안 계속해서 시장이 확대돼 온 통신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이같은 조직 개편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빅데이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창출되는 원년으로, 각종 통신사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어 스토리지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통신 시장의 경우, 안정적인 서비스와 유연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올해에도 관련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넷앱 역시 지난해 통신 분야 매출이 전체의 30%에 달할 정도로 관련 시장에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보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KT의 경우 안정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자사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넷앱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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