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 종료 D-1…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윤상호 기자

- LGU+ ‘웃고’ KT ‘울고’…13일 KT 영업정지 종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1월7일부터 시작된 통신 3사의 순차 영업정지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순번 KT의 영업정지가 오는 13일 끝난다. 영업정지 66일간 이동전화 번호이동 승자는 LG유플러스다. 패자는 KT다. 하지만 지난 66일간 통신 3사의 유례없는 과열 경쟁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추가 제재를 할 계획이어서 최후까지 LG유플러스가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2월22일부터 3월8일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23만9115명을 잃었다. KT의 가입자는 SK텔레콤으로 17만3890명 LG유플러스로 6만5225명이 나갔다. KT의 영업정지는 13일까지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9일부터 13일까지 5일의 영업일수가 남았음을 감안하면 시장이 안정화 되더라도 KT의 최종 이탈자는 33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이 20만명 LG유플러스가 13만명을 빼앗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어 SKT 공격 LGU+ 강했다=KT에 앞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지난 1월7일부터 각각 24일과 22일 동안 영업정지를 당했다. 영업정지 기간 해당 통신사는 자사 세대별 전환 가입자 외에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14만1838명 SK텔레콤은 34만5706명이 다른 통신사로 떠났다. 통신사를 등진 사람 수로만 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다.

하지만 전체 가입자 중 떠난 사람의 비중을 보면 KT가 피해가 컸다. 작년 12월 말 기준 통신 3사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알뜰폰 제외)는 SK텔레콤 2655만5027명 KT 1584만7878명 LG유플러스 994만5111명이다. 이 가운데 영업정지 기간 다른 통신사로 옮긴 비중은 ▲KT 2.1% ▲LG유플러스 1.4% ▲SK텔레콤 1.3% 순이다.

기존 가입자 지키기 경쟁에서는 SK텔레콤이 상대방 가입자 빼앗기 경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긴 셈이다. KT는 양쪽에서 모두 헛힘을 썼다. 3사 영업정지 기간 합산으로 계산을 해보면 오는 13일까지 LG유플러스만 17만명 증가 SK텔레콤 KT 각각 6만명과 11만명 감소로 마무리가 예상된다.

◆SKT·KT, “LGU+ 과열 주도” vs LGU+ “LTE 주도권 잡은 결과”=이에 대해 통신 3사 분석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보조금 경쟁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경쟁력 상승”으로 해석했다.

SK텔레콤과 KT 주장의 근거는 영업정지 66일간 LG유플러스만 순증을 기록했다는 점. 돈을 많이 썼으니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한 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다”라며 “KT는 SK텔레콤의 착한 기변과 비슷한 통큰 기변으로 고객 붙잡기를 했지만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KT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 LG유플러스만 이득을 봤다”라며 “적자를 면했을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KT는 영업정지 기간 2차례나 긴급 브리핑을 실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지적에 대해 ‘끼어 맞추기식 비하발언’이라고 일축하고 LTE 시대 빠른 대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실제 영업정지가 없었던 작년 번호이동은 LG유플러스만 순증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LG유플러스는 51만7662명이 늘어난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8만4871명과 52만1761명이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KT가 가장 늦었다. 번호이동에서 한 통신사가 큰 차이로 우위를 점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SK텔레콤도 KT의 경쟁력 약화는 LG유플러스 의견에 동조했다.

◆KT, LTE 열세 올해도?…방통위 14일 추가 제재 논의=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011 브랜드로 2세대(2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것처럼 LG유플러스는 LTE 선두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자리매김했다”라며 “영업정지 시작도 LG유플러스가 먼저였기 때문에 과열을 주도한 사업자는 당시 영업을 했던 KT”라고 강조했다.

한편 3사의 갑론을박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방통위 전체회의로 판가름난다. 방통위는 이 회의에서 영업정지기간 과당 경쟁 실태조사를 보고하고 추가 제재를 논의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지난 1월18일 전체회의에서 영업정지 명령 후부터 실행 직후(2012년 12월25일부터 2013년 1월8일) 실태점검에서는 SK텔레콤을 시장과열주도사업자로 판단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시작일 13건의 위반이 적발돼 ‘경고’ 조치를 받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