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업의 IT부서는 이제 단순히 협업을 지원하는 기능적인 역할에서 벗어나서 비즈니스 전략을 주도해 수익에 기여하는 전략적 IT로 변모해야 합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가능한 일은 아니죠.”
3일 델코리아가 개최한 ‘Cx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저스틴 메넨 델 아태 및 일본지역 최고정보책임자(CIO)<사진>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IT부서는 우선적으로 현업 부서의 파트너로써 신뢰를 얻고, 기업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델 IT 조직 역시 협업부서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 몇년 간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합리화를 통한 효율화 작업, IT자원의 효과적인 관리 등을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델은 전세계에서 약 600억 달러(70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는 IT기업이다. IT기업이긴 하지만 델 역시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폭증과 클라우드 컴퓨팅, 모빌리티, 보안 등의 이슈에 직면하고 있다.
메넨 CIO 역시 이러한 IT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델은 아태 및 일본 지역의 IT 운영을 위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델 IT조직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구매, 공급망관리(SCM) 최적화 등과 연계돼 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 델 IT 조직은 현업 부서의 생산성 향상과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 최신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델은 최근 인수한 다양한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오픈 아키텍처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델은 애플리케이션 합리화를 위해 영업과 마케팅 등 각 부서별로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숫자를 파악하고 중복된 부문을 제거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하는 효과를 거뒀다. 기존 8000여개에 이르던 애플리케이션 숫자를 2400여개로 줄였다.
인프라 합리화 측면에서는 델 제품만을 쓸 것이냐 혹은 베스트오브브리드 제품을 도입할 것이냐를 고민했지만, ‘델 온 델(Dell on Dell)’ 전략에 따라 최근 인수한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했다. 가상화도 적극 도입했다.
이에 따라 사내 IT 지원을 위해 1만 2000여개의 가상화 인스턴스(VM)를 구현했으며, 현업부서에서 서버 자원 할당 요청이 있을 경우는 ‘버추얼 퍼스트(Virtual First)’ 정책에 따라 가상화 서버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컴펠런트와 포스텐, 와이즈테크놀로지 등 지난 2~3년에 거쳐 인수한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씬클라이언트 제품도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수한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델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델 온 델’ 전략 실현은 물론 연구개발(R&D) 부서에 피드백을 줘서 제품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