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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비 폐지 묻자…이상철 LGU+부회장 “협의는 하겠지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정부의 가입비 폐지 추진에 고민을 드러냈다.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상당부분 요금인하를 실현, 수익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가입비까지 폐지될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출시를 주요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경쟁사가 망내 무제한 요금제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LTE 69 요금제 이상 요금제에서는 경쟁사 가입자에게 발생하는 통화도 무제한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요금제 출시로 음성 매출이 상당부분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출 및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요금인하로 매출손실이 예상된다"며 "불이익을 감수하고 고객을 위해 이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가입비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여기서 더 내리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라며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이만큼, 요금인하를 했는데 가입비까지 내리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의미다.

하지만 가입비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정부정책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회장은 발언 이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다시 완곡하게 표현을 바꿨다.

그는 "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라면서도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넘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비는 SK텔레콤 3만9600원, KT 2만4000원, LG유플러스 3만원으로 사업자마다 다르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번호이동과 신규가입 숫자를 고려할 때 연간 3000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가입비가 폐지될 경우 그 만큼의 매출, 이익이 고스란히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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