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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사운드 바’…홈시어터 주력 제품으로 부각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00년대 초반 대형 평판 TV와 DVD 플레이어의 대중화로 전성기를 구가했다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홈시어터 시장에 ‘사운드바’라는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사운드바는 5.1채널, 6.1채널 등으로 진화했던 기존 홈시어터와 달리 서브우퍼와 단일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어 공간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사운드바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야마하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TV 제조사에서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는 기존 홈시어터와 마찬가지로 TV와 함께 판매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홈시어터는 나중에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TV를 바꾸거나 혼수가전을 고려할 때 함께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신형 사운드바를 시장에 출시한다. 블루투스를 통해 TV나 스마트 기기 등과 연결할 수 있으며 3D 서라운드 프로세서를 장착해 장르에 알맞은 소리를 알아서 맞춰주는 기능을 갖췄다.

현재 사운드바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인터내셔널 CES’에서 소개된 진공관 사운드바 ‘에어트랙’ 시리즈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에어트랙은 진공관 앰프를 장착해 LP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진공관 앰프는 진공상태의 전구 안에서 전자가 증폭되는 원리를 이용하며 시각적인 효과까지 곁들일 수 있어 오디오 마니아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이 제품은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기기의 위치·기울기를 자동으로 인식, 설치상황에 맞는 최적의 음향을 스스로 찾아준다.

사운드바 시장에 앞서 진출한 야마하도 올해 들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는 토종 업체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근 발표한 ‘YSP-4300’은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서브우퍼를 적용했다.

야마하 고유의 ‘시네마 DSP’를 적용해 영화,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입체음향을 지원한다. 콘솔게임기, 블루레이, 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기와 호환되고 블루레이 디스크에서 이용하는 HD오디오도 재생이 가능하다.

야마하뮤직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관련 제품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설치의 어려움과 활용도가 떨어지는 기존 홈시어터 대신 사운드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리버도 사운드바를 통해 틈새시장 개척에 나섰다. TV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고급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장착해 광케이블 입력을 통해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24비트 MQS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MQS 서비스 ‘그루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음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컨설팅에 따르면 전 세계 사운드바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60만대에서 작년 740만대로 급증했고 오는 2016년에는 28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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