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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지각변동…1분기 LGU+ 돌풍 본격화

윤상호 기자
- LGU+, 장기 성장 곡선 진입…SKT·KT, 위상 흔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1분기 마케팅 전쟁 여파 속에 실속을 차린 곳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작년 본격화 된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는 통신 3사의 고착화 된 관계를 변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두는 SK텔레콤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예전만한 절대 강자 모습은 아니다. KT는 위태로운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기세를 탔다.

◆LG유플러스, 매출 상승세 가장 높아=3일 KT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KT의 1분기 무선사업 매출액은 1조7565억원이다.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의 K-IFRS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은 3조1120억원이다. 전기대비 1.5% 감소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K-IFRS 별도기준 무선매출은 1조1072억원이다. 전기대비 6.6% 전년동기대비 23.7% 커졌다.

3사의 지난 1분기 마케팅비는 ▲SK텔레콤 9070억원 ▲KT 6976억원 ▲LG유플러스 4497억원이다. 마케팅비에는 유선 등 다른 사업 부분도 포함돼 있지만 1분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대부분 무선에 활용했다고 추정해도 무방해 보인다.

1분기 네트워크에 투자한 비용은 ▲SK텔레콤 3220억원 ▲KT 2471억원 ▲LG유플러스 2653억원이다. LTE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 돼 투자비는 감소 추세다. 멀티캐리어(MC)와 LTE어드밴스드(LTE-A) 등이 있지만 이는 트래픽 증가 상황에 맞춰 투자 예정이다. MC 및 LTE-A 전국망은 예정돼 있지 않다.

◆망내외 음성통화 무료 요금제, ARPU 악영향 없어=2분기부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이익 증가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이익은 가입자수 기반으로 발생한다. 가입자가 비슷하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은 곳이 이익을 낸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의 전체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크고 ARPU 증가 역시 꾸준하다. 가입자 확대 기반이 되는 번호이동에서 강세도 여전하다. 최근 통신 3사가 망내외 음성통화 무료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이 요금제 ARPU는 현재 3사 ARPU보다 높아 매출과 이익에 악영향은 없어 보인다.

1분기 3사의 무선 ARPU(접속료 가입비 제외)는 ▲SK텔레콤 3만3668원 ▲LG유플러스 3만1963원 ▲KT 3만1116원 순이다. SK텔레콤의 ARPU는 전기대비 93원 하락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878원과 419원 상승했다. 3사의 1분기 말 누적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703만명 ▲KT 1644만명 ▲LG유플러스 1036만명. LTE 누적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753만명 ▲LG유플러스 520만명 ▲KT 507만명이다. 전체 누적 가입자는 전기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0.3%와 2.0% 늘었지만 KT는 0.4% 줄었다.

◆LGU+, 번호이동통해 경쟁사 고 ARPU 고객 흡수=작년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서 51만여명을 데려왔다. SK텔레콤은 KT에서 이를 만회해 4만여명을 잃었다. KT는 알뜰폰 포함 52만여명이 이탈했다. 영업정지 영향이 있었던 올 1~3월을 뺀 4월 번호이동의 경우 여전히 LG유플러스 증가 SK텔레콤 KT 감소 추세다.

LG유플러스가 전체 가입자 중 LTE 전환 비율이 높다는 것은 향후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한 위험요소다. 1분기 말 가입자 중 LTE 비율은 ▲LG유플러스 50.2% ▲SK텔레콤 34.5% ▲KT 30.5%다.

그러나 통신 3사 ARPU 추세를 보면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을 통해서도 경쟁사 고 ARPU 고객을 가져오고 저 ARPU 고객을 내주는 형태로 가입자 재편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의 고 ARPU 고객은 SK텔레콤에 남기보다는 다른 통신사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 비중에서 LTE 가입자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ARPU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증거다.

◆SKT·KT, 해지율 방어 급선무=한편 이에 따라 향후 통신 3사 경쟁은 LTE 가입자 숫자 늘리기보다 자사 내 고 ARPU 가입자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점유율 구도가 그대로 매출 구도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전통적 의미에서 마케팅 경쟁은 의미가 없다. 누가 상대적으로 해지율을 낮게 가져가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분기 기준 월평균 해지율은 ▲SK텔레콤 2.4% ▲KT 2.7% ▲LG유플러스 2.6%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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