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제야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경쟁사(ARM)와 한판 붙을 준비를 마친겁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7일 ‘실버몬트’ 설계구조(아키텍처)와 22나노 3D 핀펫(FinFET, 인텔 기술명 3D 트라이게이트) 공정이 적용된 신규 아톰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실버몬트 아톰 프로세서는 6일(현지시각) 인텔 본사가 공식 발표한 제품이다. 이희성 사장은 “실버몬트를 소개하기 위해 따로 발표 이벤트를 가진 지역은 한국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고객(삼성전자 무선사업부, LG전자 MC사업본부)에게 우리 칩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몬트 설계구조가 적용된 22나노 아톰 프로세서는 태블릿용 ‘베이트레일’, 스마트폰용 ‘메리필드’, 마이크로서버용 ‘아보톤’, 네트워크 장비용 ‘랭글리’로 분류된다. 인텔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제품은 베이트레일과 메리필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태블릿 제조업체로 부상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주요 영업 대상이다. 이 사장은 “인텔코리아 소속 아톰 관련 엔지니어를 작년 5명에서 올해 50명 까지 늘린 상태”라고 밝혔다.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것이다.
인텔 자체 조사자료에 따르면 실버몬트 22나노 아톰 프로세서는 기존 32나노(솔트웰) 아톰 대비 전력 소비량이 5분의 1로 적고 동일 전력에서 3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낸다. 기존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과 비교해도 평균 성능은 2배 가량 높고 전력 소모량은 4분의 1 가량 낮다(베이트레일 기준). 이 사장이 “이제야 준비를 마쳤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는 “PC 사업에서 신뢰를 쌓은 레노버, 에이수스 같은 기존 고객들이 인텔 아톰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잘 알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같은) 미래 고객도 꼭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0년 인수한 인피니언의 모뎀칩이 이미 갤럭시S 시리즈에 계속 탑재되고 있는 만큼 아톰 프로세서만 제대로 공급하면 소비자용 무선통신 시장에 완벽하게 안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인텔이 설계, 공정, 생산,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가진 종합반도체기업(IDM)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회사(ARM)는 설계자산(IP)만 제공하고, 어떤 회사(퀄컴)는 이를 라이센싱해서 자사 칩을 설계한다. 또 다른 회사는(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단순히 IP를 가져와서 그대로 생산만 하고,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TSMC, 글로벌파운드리)도 있다”라며 “인텔은 이 모든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제품 성능은 물론이고 적기 공급 등 커다란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230만개의 스마트폰용 아톰 프로세서를 출하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 순위는 1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