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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드럼세탁기 빅뱅…LG전자 ‘터보샷’ 라인업 강화

이수환 기자

 

- 삼성 버블샷3에 맞서 터보샷 적용 제품 늘릴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터보샷’을 적용한 드럼세탁기 라인업을 강화한다. 터보샷은 드럼 세탁조 내부 세 방향에서 물줄기를 뿌려주는 기능을 말한다. 기존에도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기는 했으나 가라앉아 있는 세제를 의류에 골고루 묻혀준다는 의미가 더 강했다.

세탁조 아래쪽 두 곳에서 세제를 녹인 물줄기를, 위쪽에서는 깨끗한 물을 분사해 옷감을 적시는 시간을 줄이면서 세탁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8일 LG전자 HA사업본부는 터보샷 드럼세탁기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터보샷 드럼세탁기 라인업이 추가될 것”이라며 “새로운 센서건조 기능을 대거 적용한 모델과 16Kg, 17Kg 등 용량 다변화를 꾀한 제품도 나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터보샷과 새로운 센서건조는 세탁 시간 단축과도 연관이 깊다. 예컨대 이미 출시된 터보샷은 국내 최단 시간인 15분 만에 ‘스피드워시’ 코스로 셔츠 5장 정도의 세탁물 급속세탁이 가능하다. 기존 최단 시간은 17분이었다. ‘표준세탁’ 코스로도 세탁물 3Kg 기준으로 45분이면 세탁이 완료된다.

터보샷을 통한 최단 시간 세탁 외에도 새로운 센서건조도 주목할만하다. 센서건조는 세탁물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수분함량을 측정, 옷감 손상이 적으면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건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성능을 갖춘 드럼세탁기라면 셔츠 5장을 기준으로 1시간 정도면 세탁과 건조를 마무리할 수 있다.

LG전자가 터보샷과 건조 기능을 크게 내세우는 이유는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드럼세탁기 경쟁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버블샷3’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구축하고 빠른 속도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세탁기 시장에서 드럼세탁기는 비중 자체를 늘리기보다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반 전자동 세탁기의 경우 건조 기능이 제외되어 있다는 점을 노린 것. 시장에서도 드럼세탁기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1년과 비교해 2012년 14Kg 이상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45.1%에서 55.3%로 높아졌다.

다만 시장 자체로 보면 프리미엄급 비중이 높아졌으나 공급량은 전년동기대비 3%가 줄었다. 대신 시장규모는 3.5% 늘어난 5870억원을 기록했다. 공급량이 줄고 시장규모가 늘어난 만큼 프리미엄 모델이 틈새를 메꾼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CE부문이 집중적으로 버블샷3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TV, 에어컨, 스마트폰과 비슷한 마케팅 역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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