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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노조, “KT, 특혜 위장하려 노조 동원해 주파수 사실 왜곡”

윤상호 기자
- LGU+ 노조, “‘KT 진실 호도 명예 훼손 지속 좌시하지 않을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결국 LG유플러스 노동조합도 링 위에 올라왔다. KT노조의 연이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할당 방안에 대한 비판에 LG유플러스 노조가 반발했다. ‘KT가 특혜를 가리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노조의 입장이다. SK텔레콤 노조도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밝힌 바 있다.

3일 LG유플러스 노조는 ‘특혜를 특혜라 하지 않고 특혜를 국민 편익이라고 호도하는 KT, 이젠 특혜의 우산에서 벗어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래부는 지난 6월28일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 방안을 두고 KT는 회사와 노조가 함께 연일 불공정 방안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불만을 표했지만 KT의 반발보다는 조심스럽다. KT가 할당방안을 지금이라도 바꾸려고 하는 것에 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경매 전략 수립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T노조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하고 이날 미래부 방문집회를 계획하자 SK텔레콤 노조와 LG유플러스 노조가 싸움에 가세했다. KT노조는 미래부 최문기 장관 항의방문을 취소하고 수위를 높인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LG유플러스 노조는 “미래부 주파수 할당 방안은 KT 인접대역을 포함시켜 경매 과열과 경쟁 왜곡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며 “그런데 KT는 주파수 할당 방안에 인접대역이 포함됐음에도 불구 특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노조를 앞세워 성명서와 신문광고 1면을 도배하는 등의 행태를 보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KT는 독점기업으로 백여년 동안 특혜를 누려왔다는 걸 망각한채 경쟁사 흠집내기만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KT는 인접대역이 할당 후보대역으로 포함되는 특혜를 특혜로 인정하지 않고 재벌 운운하며 인접대역을 거져 달라는 ‘특혜 이상의 특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T가 900MHz 주파수를 두고 말을 바꾼 점도 꼬집었다. KT가 결정된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 하기보다 생산적인 면에 노력을 기울기를 촉구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KT는 900MHz 주파수의 경우 불량주파수라고 주장하다가 주파수 할당방안이 확정되자 900MHz 대역에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만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은 통신 3사 모두가 건전한 선의의 경쟁체제하에서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반 그리고 나아가 사회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T는 이를 위해 집중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LG유플러스 노조는 향후 KT가 지금과 같은 주장을 지속할 경우 강력 대처하겠다는 경고도 보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진실을 호도하고 재벌운운하며 LG유플러스 구성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엄포를 내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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