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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UHD 시범방송 시작…7200억원 투자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풀HD(Full HD)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UHD) 시범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는 17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블 UHD 시범방송’ 스위치 온(Switch-On) 행사를 가졌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 5대 복수케이블TV사업자(MSO)들은 UHD 전용채널을 개설하고 일반 가정에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티브로드는 종로/중구서, CJ헬로비전은 양천 및 부산 해운대, 씨앤앰은 강남, 현대HCN 서초, CMB는 영등포에서 시범방송을 진행한다.

당초 케이블TV 업계는 내년 상반기 시범방송에 이어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UHD 시장 조기 활성화를 위해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특히, 케이블TV 업계는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해 2017년까지 총 7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설투자에 6400여억원을, UHD 콘텐츠 수급에도 2016년까지 약 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케이블업계는 기념행사에 앞서 디지털케이블 VOD 제공사인 홈초이스와 ‘UHD 전용채널 운영 및 VOD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는 "아직 시장이 초기 상태지만 케이블TV 업계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UHD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콘텐츠는 우선 다큐멘터리와 국내 메이저 배급사의 UHD 영화를 수급하고, UHD방송 상용화가 시작되는 2014년도부터는 영화, 다큐, 드라마, 스포츠까지 제공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다.

또한 LG전자도 이번 케이블TV 업계의 계획에 동참했다. LG전자는 UHD셋톱박스가 내장된 TV를 개발해 시범사업을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UHD TV 보급확대를 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UHD 방송시장은 아직 초창기이지만 향후 방송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 UHD 콘텐츠 유통규모는 올해 100억원에서 2017년 3521억원, 2020년 605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4K 디지털시네마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UHDTV 가격도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표준기술을 사용한 케이블 UHD 시범방송으로 세계 UHD 방송을 선도하게 됐다"며 "정부는 UHD방송 로드맵을 마련해 콘텐츠 제작,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휘부 케이블TV협회장은 "서둘러 인프라를 갖춰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겠다"며 "케이블 UHD 시범방송을 계기로 UHD 콘텐츠 활성화 등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정부와 방송사, 관련 산업계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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