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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상 초유 첫 단독 이동통신 영업정지…여파는?

윤상호 기자

- 가입자 3만명 안팎 영업이익 50억원 내외 손실 추정…7월30일경 적용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위기를 맞았다.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단독으로 이동통신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기간은 1주일이다. 7월30일부터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T가 통신사 과열 경쟁을 조장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KT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제29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 관련 이용자 이익 침해행위에 대한 시정조치에 대한 의결’을 했다. 방통위는 시장 과열 주도 사업자로 KT를 지목했다. KT는 영업정지 1주일 처분을 받았다. 통신 3사에게는 총 669억6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영업정지 시행일은 KT의 고지 시간 등을 감안 7월30일로 잠정 결정됐다.

정부가 1개 통신사만 과열 경쟁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통위는 작년 12월 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를 내린 바 있다. 당시는 LG유플러스가 주도 사업자로 꼽혀 LG유플러스 24일 SK텔레콤 22일 KT 20일 순으로 지난 1월7일부터 3월13일까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지난 영업정지 때는 차례가 돌아오기전 가입자를 확보해두려던 업체와 차례가 끝난 후 가입자를 만회하려는 업체 경쟁이 심화되며 과열로 치달았다. 이번 징계는 영업정지 기간 과열을 일으킨 사업자에 대한 추가 제재 성격이다.

지난 영업정지 때는 번호이동의 경우 사업자별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LG유플러스 14만1838명 ▲SK텔레콤 34만5703명 ▲KT 29만47명이 이탈했다. 1일 단위로 환산하면 ▲LG유플러스 5909명 ▲SK텔레콤 1만5713명 ▲KT 1만4502명이 빠져나갔다. 과열로 시장이 왜곡된 시기는 LG유플러스 영업정지 중반부터 KT 영업정지 중반까지다.

경쟁사 관계자는 “지난 번 영업정지는 순차로 모두 겪는 것이었지만 과열 경쟁을 했기 때문에 이번 KT만 영업정지와는 추세가 좀 다를 것”이라며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LG유플러스의 첫 영업정지 1주일보다 조금 높은 규모의 가입자 이탈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첫 주 순감은 2만4000명. 1일당 3430명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KT는 7일 동안 3만명 안팎의 가입자 감소가 예상된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였던 1월초부터 3월 중순까지)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한 반면 KT는 시기조차 불투명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예측했다.

LTE-A는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26일 LG유플러스는 이날 상용화 했다. KT는 보조망으로 사용하려면 900MHz 주파수 간섭 문제로 단말기만 팔고 있다.

KT는 통신 3사 중 LTE 전국망 구축이 가장 늦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1월 SK텔레콤은 2012년 3월에 전국망을 완료했지만 KT는 2012년 5월에야 따라 잡았다. KT는 이 기간 동안 번호이동은 물론 누적가입자까지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KT에서 빠져나간 번호이동자수는 27만7630명이다. 1일당 1540명 꼴이다. 2011년 2월부터 5월까지 KT 누적가입자는 15만6903명이 줄었다. 1일당 1740명 정도다. 하지만 이 때는 KT도 나름 3세대(3G) 이동통신 혜택 증대 등으로 영업이 가능했다.

방통위 양문석 상임위원은 “KT 영업정지 기간 추정되는 손해가 1일 10억원 정도”라며 “7일이지만 영업이익수 5일임을 감안하면 5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KT의 위반 행위에 비해 손실이 적다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이번 영업정지 대책에 대해 별다른 방법을 내놓지 않았다.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KT 관계자는 “지난 번 영업정지 이후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나름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이다. 향후 안정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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