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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으로 성장세 지속한 LG전자…불안요소만 늘었다(종합)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는 24일 공시를 통해 2013년 2분기 실적이 매출 15조2323억원, 영업이익 47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474억원이 줄었다. 또한 매출을 제외한 영업이익,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분기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 돌파 여세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것이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Ⅱ’와 ‘F시리즈’의 매출 증가가 큰 힘을 보탰다. 2분기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1231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4.1%에서 2%로 낮아져 성장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지만 당시 스마트폰 사업이 고전을 겪고 있던 터라 상대적으로 나아보이는 효과다.

한국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그만큼 덜 팔렸다고 봐야 한다. 3세대(3G) 보급형 스마트폰은 국내에 판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정한 LTE로 불리는 LTE-A(어드밴스드)를 지원하는 ‘G2’가 본격적으로 출하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3분기 반등 여지는 남아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5조5033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을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IT 제품의 매출 감소는 전분기에 이어 그대로 지속됐다. PC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울트라북, 컨버터블PC 등 상대적인 수익 증가 요인이 충분했지만 모니터 사업이 부진한 것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울트라HD(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2분기 실적 반영이 미미했다. 가격이 고가라는 점이 대중화의 걸림돌이나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과 대형 라인업 강화 측면으로 봐야 한다. 다만 선진시장 중심으로 TV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수익 개선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HA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878억원과 121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지난 2009년 사업본부 출범 이후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가장 높은 15% 성장을 기록한 북미에서는 주요 유통 채널 가운데 하나인 ‘로우스’에 입점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6.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AE사업본부의 경우 계절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35억원과 1710억원으로 특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늘어 사업본부가 만들어진 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9.9%로 전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보다 훨씬 좋아졌다.

LG전자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했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AE사업본부 실적이 좋아 예상치에 부합한 측면이 강하다. 계절적 요인을 많이 타는 에어컨과 공조기 사업 호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질적인 면에서 불확실성이 높다. 다행히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초여름 폭염이 사업에 탄력을 붙였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 성장시장에서의 부진은 여전하다.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낮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2% 후반대는 예상했으나 정확히 2%에 머물렀다. 3분기 G2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전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관건이다.

이 외에도 판매관리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연결기준 2분기 판매관리비는 3조2026억원으로 전분기는 물론 2012년 1분기와 2분기 증감률을 넘어섰다. 특히 스마트폰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시장이 좋아진다. 하반기 판매관리비가 상반기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4분기 판매관리비는 3조원대 중반 정도가 예상된다. 물론 비용 증가가 곧바로 판매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T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스마트폰은 중저가 시장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생활가전의 경우 에너지 수요 강화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어 에너지, 용량 우위를 기반으로 한 시장 선도 제품으로 승부한다.

이와 함께 7월 1일자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 준공식도 마쳤다. 자동차부품 연구, 설계, 시험 등 연구개발(R&D) 핵심 인력 약 800여명이 근무하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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