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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프리즘] 시스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중심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시

이유지 기자
-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문제 한꺼번에 해결…자회사 인시에미 기술 접목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투자는 계속 이뤄지는데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고, 혁신적으로 변화를 꾀하려 하지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등과 같은 이슈가 맞물리면서 서로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우형 시스코코리아 수석부장)

시스코가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대두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중심’ 화두를 꺼내들었다.  

지난 6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한 ‘시스코 라이브 2013’ 행사에서 시스코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전략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ACI)’가 애플리케이션이 크게 급증하고 물리·가상화 환경이 혼재하면서 나타나는 복잡성과 성능·확장성·보안 등과 같은 여러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한다고 밝혔다.

시스코가 이같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선보이는 이유는 우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하는데 있다.   

우선 기업에서 사용하는 ERP, CRM, DB 등과 같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은 성능에 가장 민감하다. 이같은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모두 웹서버,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 환경에서 구동된다. 최근 확산되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 역시 웹 기반이다. 이같은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효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 때문에 기업이 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대부분이 웹서버나 WAS 주축이 되고 있다.

이용자가 쉽게 사용하고 금방 싫증내기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신속성이 크게 중시되고 있으며, 그에 맞는 관리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비디오,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등 성능과 더불어 대용량 확장성을 필요로 하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사용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같은 환경에서 서로 다른 요구사항이 앞서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구성하고 향후에도 급변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요구를 수용하려면, 인프라 환경에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인지, 물리·가상화·클라우드, 확장성(스케일업/아웃), 보안 등 나타나는 모든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요구를 표준화된 인프라에서는 맞출 수가 없다는 것이 시스코의 얘기다.  

시스코코리아가 2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으로 ACI를 소개한 최우형 수석부장은 “모든 요구가 가능한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클라우드 환경을 3~4년 동안 해본 사람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수석은 “지금은 (해결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시스코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가 그 해결 방법이라고 보고 비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공통 플랫폼(Common Platform)을 만들어 인프라를 단순화하면서 현재 나타나는 모든 요구를 수용하는 ACI를 구현할 계획이다.

개방형의 이 공통 플랫폼은 물리·가상·클라우드 환경에 존재하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 등을 포괄한다. 이들이 일관된 정책을 근간으로 자동화된 프로비저닝을 수행해 애플리케이션 배치 속도를 높인다.

시스코는 오픈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오픈소스, 멀티벤더를 지원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차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칩셋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통 플랫폼, 그리고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성능이 뛰어나면서 가격이 저렴한 칩셋을 제공하고, 사우스바운드와 노스바운드 사이에서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공통 플랫폼을 개방형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시스코는 ACI로 네트워크 중심으로 복잡성이 뛰어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을 뛰어넘고, 하드웨어는 제외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CI 비전은 시스코가 현재 지분 90%를 확보하고 있는 자회사인 인시에미네트웍스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스코는 인시에미네트웍스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인프라와 서비스, 보안을 한 데 결합한 새로운 아키텍처를 채용한 하드웨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성일용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ACI는 현재의 패브릭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키텍처로, 향후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큰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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