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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외부 지적 겸허히 수용”…상생방안 발표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이대호 기자
- 벤처기업 상생협의체 구성·1000억 펀드 조성 등 업계와 협력 강조
- 문어발식 확장·황제경영 지적엔 억울하다 입장 밝히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www.nhncorp.com 대표 김상헌)이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골목상권 침해 등의 외부 지적을 수용하는 상생방안을 내놨다.

이날 NHN이 공개한 주요 방안은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 구성 ▲각각 500억원씩 벤처기업·콘텐츠창작 지원 펀드 조성 ▲검색 결과에서 ‘광고’와 ‘정보’ 구분 강화 등이다.

이에 대해 김상헌 NHN 대표는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은 없었는지 또한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내용엔 방향성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대화를 시작해서 하고 있는 것이 있고 (대화가) 약속돼 있는 것도 있다. 오늘 이후에 하나하나 개선안 변경안이 나오게 되면 설명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업계와의 상생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기자간담회 이후 이어지는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이해진 NHN 의장의 황제경영 등 일부 질의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점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회사 수가 늘어나 있지만 인터넷 검색과 게임의 큰 두 축을 벗어나는 게 없다”며 “황제 경영도 이해진 의장의 지분을 역으로 보면 달리 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는 53개로 네이버와 라인 계열사는 25개”라며 “일반적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은 금융 전자 화학 등 다른 업종으로 넓혀나가는 것인데 (NHN 계열사는) 발 빠른 시장대응을 위해 분사해나가는 과정에 있던 것을 가지고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말은 무리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이 의장의 황제경영에 대해서 황 CFO는 “이해진 의장 4.6%와 경영진 지분을 다 합치면 9.3%다. 자사주 9.6%를 빼면 (지분의) 55%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조직으로 보호받는 것도 없어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지금의) 경영자 지분으로는 경영을 불투명하게 하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내놓아야 될 구조”라며 “우리가 지분이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과는 다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NHN은 언론계와의 상생 방안 발표에 대해서는 훗날을 기약했다. 이에 김 대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별도 자리 통해 언론계와의 상생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NHN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네이버 뉴스공급에서 연합뉴스가 빠진다는 얘기가 있다. 뉴스스탠드 개선과 유료화 방안은 어떻게 되나.

(윤영찬 NHN 미디어센터장) 특정 언론사에 대한 얘기가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계약관계에 대해 어떤 부분의 논의도 이뤄진 바가 없다.

뉴스스탠드 개선과 유료화는 앞으로 발표하게 될 언론사 상생의 두 축이다. 뉴스스탠드는 개별적 기사를 보여주는 게 아닌 언론사 아이콘을 보여줘 언론사 매체 경쟁력 강화와 이용자들의 매체 선택권을 부여해 의미가 있다. 언론사 트래픽이 빠지는 현상과 이용자들에게 접근성 불편 지적도 잘 안다. 뉴스스탠드의 장점과 단점을 잘 살펴 보완을 고민 중이다.

뉴스 유료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유료화 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시장을 제공하는 포털, 이용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장의 관점에서 언론사들과 얘기할 용의가 있다. 자리를 따로 마련할 것이다.

▲시장 지배력 남용 얘기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미비한데 어떤 논의과정에 있는가.

(김상헌 대표 )오늘 내용엔 그 내용이 방향성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큰 화두가 일단 만나서 다 듣겠다. 들어야 어떤 것이 문제이고 어떤 것을 더 원하는지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 알 것이다. 검색 공정성도 신경 쓰겠다. 원칙을 밝히는 자리로 하나하나 아이템을 적시하지 않았다.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부동산 서비스는 중개사협회와 같이 서비스 모델 사업 바꿔나갈지 고민 중이다. 관련된 부동산정보업체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직 큰 그림 그려지기 전이다. 여러 지적이 있었던 대로 같이 좋은 모델을 그리는 모습으로 고민 중이다.

▲검색 공정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은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지금 내부에서는 여러 방안을 가지고 잇다. 방법론에 있어 검색서비스 마다 모습의 차이가 있다. (NHN이) 주도적으로 결정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함께 얘기를 나눠야 할 것이다.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다.

▲펀드를 다른 곳과 연대할 계획은

(김상헌 대표)벤처창업 지원방안이 다른 곳에서도 많이 나와 있다. 중복되는 감도 있는데 우선 저희가 하는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NHN은) 이미 미래부 장관님과 협약식을 한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얼라이언스 의장사다. 필요한 금액은 지원했다. 많은 스타트업 지원 유관단체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냐 중복되지 않게 그러한 노력이 있다. 네이버가 가장 먼저 큰 성공해본 경험가지고 있고 실질적으로 스타트업 지원할 수 있는 네이버 라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더 성공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지 않겠나. 잘해보겠다.

▲네이버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상생협의체 멤버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끌어갈 것인가.

(김상헌 대표)치열한 경쟁을 해오면서 한때 네이버는 후발주자로 4등정도 밖에 안됐다. 경쟁자가 야후 구글 글로벌 기업들이었는데 (이들과) 경쟁하면서 끊임없이 사용자 가치를 고민해왔고 집중해서 일해 왔다. 그것이 저희의 잘못이라면 잘못일수도 있겠다. 한번 더 주변과 함께 가겠다는 것을 볼 시기가 된 것 같다. (이 부분을) 다소 늦게 깨달은 것이 아닌가 그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

(한종호 NHN 정책당이사)상생협의체를 만드는데 민원센터 하나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 협력의 방안을 찾겠다. 파트너와 윈윈해서 성장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의 단일화한 중앙집중적 기구를 만들어서 끝내는 게 아닌 서비스별로 쪼개서 만화발전위원회 등 콘텐츠영역별로 협희의 창구를 만들 수 있다. 각각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영역에서 정교한 소통의 채널, 실핏줄을 열어가면서 같이 할 것이다. 포괄적 협의체가 아닌 구체적인 협의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해관계자와 그 부분 전문가가 참여하고 이용자 대표성을 가진 분들도 참여해서 윈윈모델을 논의할 것이다. 일부 논의가 시작됐고 어느 정도 성숙이 되는대로 공개하고 발표하겠다.

▲오프라인에선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선정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선 NHN을 대기업으로 볼 수 있는데 인터넷 적합업종을 만들어갈 생각은 없나.

(김상헌 대표)서비스 역량평가제가 질문에 맞는 거 같다.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한다거나 할 때 그것이 현재 어떤 비즈니스 생태계를 가지고 있나 미리 검토하고 스스로 먼저 심사하고 결정하겠다. 이 산업은 적합업종을 미리 골라놓고 발라놓는 게 쉽지 않다.

(한종호 정책이사)일반 제조업과 달리 디지털산업은 융합한다.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것도 새로운 골목상권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이나믹하게 혁신적으로 움직이는 산업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을) 나눌 수 있지만 현실에서 유의미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거하면 이용자 끌어들이고 돈 벌 수 있을 거 같다. 서비스 영향 미치는 것, 이용자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복합적 고려해가며 절차를 두겠다. 현재 서비스에 대해서도 평가해보고 다시 한번 자문해보고 답을 내는 절차를 가지려고 한다. 외부 전문가와 서비스 이해관계자가 폭넓게 참여할 수 있게 상생협의체와 연계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여기서 수렴된 얘기들이 서비스 역량평가에서 나온다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 좋은 모델이 나오면 공개도 할 것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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