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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인터넷 선도기업 책임 다한다…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이대호 기자
- 유관 협회와 협력해 벤처기업상생협의체(가칭) 구성
- 각 500억원씩 벤처창업·콘텐츠창작 지원 펀드 조성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www.nhncorp.com 대표 김상헌)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기업과의 상생방안을 발표하는 등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NHN이 발표한 상생방안의 골자는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 구성과 1000억권 규모의 펀드 조성이다. 파트너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해관계자와의 실질적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상헌 NHN 대표<사진>는 간담회를 통해 “8월부터 (벤처기업상생)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며 “이미 (유관 협회들과) 대화를 시작했거나 이미 (대화가) 약속돼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오늘 이후 하나하나 개선안 나오게 되면 설명할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종호 NHN 정책담당이사는 “단일화한 중앙집중적 기구를 만들어서 끝내는 게 아닌 서비스별로 쪼개서 콘텐츠 영역별로 협의 창구를 만들 수 있다”며 “각각 콘텐츠와 서비스, 비즈니스 영역의 정교한 소통 채널을 통해 실핏줄을 열어가면서 같이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NHN가 조성할 1000억원 규모 펀드는 ‘벤처 창업 지원 펀드’와 ‘문화 콘텐츠 펀드’가 각각 500억원 규모로 계획됐다.

이를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와 함께 콘텐츠 창작자들에 대한 지원도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NHN 측의 입장이다. NHN은 포털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 유통 의지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네이버가 가장 먼저 큰 성공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스타트업 지원할 수 있는 네이버와 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지 않겠나 잘해보겠다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펀드 조성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NHN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광고’와 ‘정보’가 혼돈된다는 검색 공정성 지적을 받아들여 향후 네이버 검색 결과 내에서 광고가 더 분명히 구분, 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질문에 “(검색 공정성 부분은)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이고 정부가 제도개선을 연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는 “내부에서 여러 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다.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NHN이 발표한 상생방안 발표 전문이다.

<김상헌 NHN 대표 기자간담회 발표 전문>

NHN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이용자 분들이 만족해 할만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일순간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또한 얼마 전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라인’을 통해,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단초도 마련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서비스 성과 창출에 대한 주변의 기대 못지 않게,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에 거는 기대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NHN은 그 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은 없었는지, 또한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발표 드립니다.

1. 네이버 內에 파트너들과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유관 협회들과 공동으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네이버는 콘텐츠 제휴 사업자 등과의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 네이버와 제휴협력 관계에 있는 각 파트너와의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겠으며, 발전적 협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시작으로 ‘만화발전위원회(가칭)’부터 구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벤처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이 상호 협력하여 선발기업과 신생 스타트업 간 실질적인 협력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입니다.

2.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와 ‘표준계약서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 개별 서비스가 이용자 후생과 인터넷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중소 벤처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또 포털과 콘텐츠 사업자들의 제휴 계약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거래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부당한 조건을 감수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 분쟁의 소지를 예방하고 공정한 거래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적 제휴를 통해 스타트업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500억 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 펀드’도 조성하겠습니다.

500억 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여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위한 엔젤투자와 인큐베이션 및 신생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M&A 등에 활용하여 ICT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유망한 스타트업 또는 중소 상공인과의 다양한 사업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마케팅, 인프라, 멘토링 제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콘텐츠 창작자들의 지원에도 힘쓰겠습니다. 500억 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창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사전과 같은 공익적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정보 유통 플랫폼으로서 건강한 콘텐츠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내용이 구체화 되는대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4. 검색광고 표시를 개선해 이용자들이 ‘광고’와 ‘정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검색 공정성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최근 ‘정보’와 ‘광고’의 오인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 네이버 검색 결과 내에서 광고가 더 분명히 구분,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정부 유관부처에서 이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및 광고주 등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업체들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도 검색 결과에 함께 노출하는 등 검색 서비스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5. 타 포털사와 공조해 음란물 등 불법 유해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네이버는 다음, 네이트 등 타 포털사와 함께 온라인에서 음란물이나 아동-청소년에 유해한 이미지, 동영상 등 시각 자료가 유통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포털사의 음란물 등 처리에 관한 공동 기준'을 수립하고 음란물 필터링을 위한 공동 DB를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음란물 차단 기술 및 DB를 다른 포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6. ‘라인’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애플리케이션, 웹툰, 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전 세계 231개국 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을 큰 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 웹툰, 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들이 그 꿈을 국내로 한정시키지 않고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웹툰은 지금까지 12만 명 이상의 웹툰 작가 지망생이 꿈을 실현하고자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에 참여했으며, 매달 4천500여편의 새로운 작품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기 시작한 한국 웹툰이 '만화의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웹툰 작가들이 ‘싸이’와 같은 글로벌 스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상을 기반으로, NHN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옮겨,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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