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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컴투스 ‘시련의 계절’…대형사에 밀리고 벤처에 치이고

이대호 기자
- 2분기 영업익 전년비 감소…메신저 플랫폼 대응서 경쟁사에 밀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전년동기대비 게임빌은 영업이익이 38%의 감소를 겪었고 컴투스는 영업이익의 69% 감소는 물론 매출까지 줄어든 부진을 보였다.

최근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만 해도 CJ E&M 넷마블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머트, NHN엔터테인먼트가 시장에 진입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게임 1~2종으로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린 대박 스타트업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일반폰(피처폰) 모바일게임이 유행하던 시절 국내 1,2강을 다투던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제 대형사에 밀리고 벤처기업에 치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발 업체들의 거세지는 공격에 맥을 못 추는 형국인 것이다.

게임빌(www.gamevil.com 대표 송병준)은 2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4.5%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7%, 3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컴투스(www.com2us.com 대표 박지영)는 연결 실적으로 2013년 2분기 매출 203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매출 8%, 영업이익 69%, 당기순이익 46% 모두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컴투스의 경우 신작 출시가 대거 지연돼 전년동기대비 매출까지 감소했다.

이에 반해 후발 업체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넷마블의 경우 PC온라인게임의 부진에도 모바일게임의 고성장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카카오톡(카톡) 연동 게임이 국내 시장의 대세가 되자 이에 대한 적응이 가장 빠른 업체로 꼽힌다. 매주 카톡 연동 게임을 낼만큼 시장 대처 속도는 물론 출시 물량에 있어서도 게임빌과 컴투스를 압도하고 있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게임빌의 경우 지난 1분기 메신저 플랫폼 대응이 느리다는 증권 연구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카톡 연동 게임 중심의 국내 시장이 형성된 까닭이다.

게임빌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도 카톡 등 외부 메신저 연동 게임을 3분의 1 수준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총 24종 출시 예정 게임 가운데 7~8종 가량이 카톡 등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3분기에 8종의 게임을 출시한다.

컴투스는 카톡 등 외부 플랫폼에 대응하겠지만 몇 종의 게임이 연동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3분기에 10종 이상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 출시 라인업은 외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두 회사의 2013년 실적 가이던스는 ▲게임빌이 매출액 1000억원(전년대비 42%↑), 영업이익 305억원(전년대비 26%↑), 순이익 267억원(전년대비 19%↑) ▲컴투스가 매출액 1017억원(전년대비 32%↑), 영업이익 235억원(전년대비 46%↑), 순이익 241억원(전년대비 18%↑)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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