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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모바일게임, 하반기 경쟁 본격화

이대호 기자

- 온라인게임 재미 요소 이식…대형 게임 앞세워 자체 플랫폼 강화 나서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주요 게임업체들이 준비 중인 야심작을 대거 출시했다. 컴투스 ‘골프스타’와 그라비티 ‘승천의 탑’,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달을삼킨늑대’,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 등이 주요 게임으로 꼽힌다.

앞서 언급한 모바일게임들의 특징은 콘텐츠 분량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골프게임 ‘골프스타’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승천의탑’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PC온라인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콘텐츠의 구현을 목표한 게임이다.

이 때문에 골프스타는 기본 설치파일 용량만 349메가바이트(MB)에 추가 다운로드 설치가 필요하다. 승천의탑은 클라이언트 최적화를 거듭했지만 기본 설치파일 용량이 500MB를 넘어간다.

두 게임은 기존의 모바일게임과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아케이드 방식보다는 사실적인 그래픽을 갖추고 시뮬레이션 요소까지 넣어 마니아층까지 겨냥했다. 골프스타의 경우 바람과 온도 등 70여개의 물리 요소를 게임에 반영했다. 승천의탑도 PC플랫폼의 다중접속온라인(MO)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실시간 협업 플레이와 각종 성장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달을삼킨늑대와 드래곤프렌즈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PC온라인게임의 재미 요소를 적절히 배합, 구현해 시장 공략에 나선 형태다.

달을삼킨늑대는 온라인 RPG의 던전 플레이를 모바일로 옮겨와 캐릭터 꾸미기, 무기 강화, 장비 합성 등을 구현했다.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실시간 파티 플레이나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넣어 모바일에서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드래곤프렌즈는 정통 소셜게임의 덩치를 크게 불려놓은 모습이다. 여성층을 겨냥해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게임 전반에 구현하고 아기자기한 소셜 재미 요소도 대거 갖춰놓았다. 마법 효과 등 즐길 거리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4종 게임은 올 하반기 모바일게임 대작 트렌드와 함께 자체 플랫폼을 통한 업체들의 홀로서기 움직임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와 수익분배에 따른 이익률 저하 이슈가 제기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자체 경쟁력의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이럴 경우 업체별로 대형 모바일게임을 앞세우거나 게임 특성에 따라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전략에 나설 수 있다.

언급된 4종 게임의 초기 시장 반응은 카카오톡에 연동된 캐주얼게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마니아를 겨냥한 게임 특성과 함께 자체 플랫폼에 올려 이용자를 확보한 결과로 어느 정도 예상된 바 있다. 올 하반기 주요 업체들의 이 같은 시도가 이어지면서 어떤 시장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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