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웃은 동부대우 이재형 부회장, 냉난방 시장도 ‘군침’
- 중국 메이디에서 냉난방 에어컨 OEM 공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동부대우전자가 냉난방 에어컨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조만간 관련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5월 에어컨 사업에 재진출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에어컨 사업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당초 예상치인 7만대를 훌쩍 뛰어넘어 8월 초 기준으로 7만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도 1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신형 에어컨은 부가적인 기능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냉방 및 제습에 집중해 가격을 낮춰 실속형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조만간 냉난방 에어컨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에어컨 시장 진입을 발판으로 냉난방 에어컨 신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냉난방 에어컨 사업을 진행한바 있다. 따라서 에어컨 판매량이 목표치를 훌쩍 넘은 현 시점에서 냉난방 에어컨 신제품 출시는 자연스러운 행보다. 더구나 계절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에어컨과 달리 냉난방 에어컨은 일반 가정보다 상대적으로 상업용 시설에 더 많이 쓰인다. 이는 연중 에어컨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냉난방 에어컨 출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제품 출시 여부와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냉난방 에어컨 기술을 갖춘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등이다. 그나마 최근에 와서야 관련 기반을 닦았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중국 메이디에서 냉난방 에어컨을 들여오는 형태다. 메이디는 하이얼, 하이신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생활가전 업체다.
메이디 OEM은 동부대우전자 이재형 대표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대표는 올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및 인수 종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계획으로 아웃소싱 강화와 ‘대우’ 브랜드를 활용한 중저가제품 시장 포지션을 유지, 니치/프리미엄 시장 개척을 위한 신규 브랜드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1차로 TV, 에어컨, 청소기,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TV와 에어컨은 이미 출시를 마쳤다.
동부대우전자는 메이디에서 2종 이상의 냉난방 에어컨을 가져올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 모델 도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능 면에서 메이디는 아직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업계 선두와는 차이가 있다. 물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에어컨 사례에서처럼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 여력이 충분하다.
한편 국내 냉난방공조시장 규모는 약 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시스템 에어컨을 포함한 상업용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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