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상업용 인쇄 시장, 후지제록스 HP에 일격 날릴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상업용 인쇄 시장을 두고 후지제록스와 HP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상업용 인쇄는 책, 포토북, 포스터, 청구서 등 다양한 출력물을 지원하며 가변인쇄 등의 맞춤형 솔루션으로 최근 빠른 속도로 시장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파이라(PIRA)가 지난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4년 한국의 아날로그 프린팅 시장이 19.6% 감소하는 것과 달리 디지털 프린팅 시장은 77.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일정한 원판으로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오프셋’ 인쇄 시장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상업용 인쇄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HP다. 인디고를 필두로 라텍스 제품군 및 소모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대형 프린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상태다. 소매상 전시, 옥외광고, 차량 그래픽 및 인테리어 장식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후지제록스는 인디고에 대항해 레이저 기반 출력 기기로 승부했지만 최근에는 잉크젯으로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2011년 처음으로 잉크젯 연속지 프린팅 시스템 제품을 출시한 이후 관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일본 내에서 44%,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59%의 점유율을 나태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1400 잉크젯 컬러 연속지 프린팅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먼저 선판매가 이뤄졌을 만큼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분당 100미터(A4 양면으로 환산할 경우 분당 1312장)의 속도로 양면 컬러 출력이 가능해 높은 생산성을 제공한다.
한 번의 작업으로 수 만 페이지에 이르는 대량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 보험, 증권, 통신 업계에서 고객 대상의 명세서 및 청구서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출력하기에 적합하다. 국내에서도 청구서를 전문적으로 출력하는 업체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HP는 앞서 B2 규격 용지를 지원하는 ‘인디고 10000 디지털 프레스’로 승부를 걸었다. B2 규격을 활용할 경우 일반 상업 인쇄 작업의 98%를 수행할 수 있으며 별도의 작업대기 시간 없이 생산성 향상 모드에서 시간당 4600장 인쇄를 지원한다.
후지제록스와 HP가 연속해서 상업용 인쇄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인쇄기를 출시하면서 두 업체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한다.
후지제록스는 “컬러 디지털 인쇄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컬러 연속지 프린팅 시스템은 연평균 성장률이 23%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카탈로그, 브로슈어, 청구서, 출판 인쇄 등이 가능한 컬러 연속지 프린팅 시스템의 아태지역(중국, 일본 포함) 시장 성장률은 2016년까지 연평균 37%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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