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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CTO “‘네트워크’가 미래사회 중심축, 모빌리티와 클라우드로 재정의”

이유지 기자
- ‘글로벌(Global)’·‘모세혈관(Capilary)’·‘지각있는(Sentient) 네트워크 제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네트워크’는 사회의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사회(Networked Society)’에서 비즈니스 혁신이 이뤄지고 다른 산업과 융합돼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부터 재정의해야 합니다.”

울프 에발손 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달 30일부터 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비즈니스 혁신 포럼 2013’에서 에릭슨이 그리는 ‘네트워크 사회’와 네트워크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같이 강조했다.

‘네트워크 사회’ 비전을 가속화하고 있는 에릭슨은 모든 사물과 사람이 서로 연결돼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산업과 사회에 새로운 혜택과 가치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발손 CTO는 “‘네트워크 사회’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ICT가 기반이 될 것”이라며, “가장 중심축은 네트워크로, 모빌리티와 클라우드가 구현돼 통신사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이 서로 상관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네트워크 사회’의 구현모델로 “기기와 서비스, 네트워크, 클라우드가 서로 연결돼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고성능 네트워크는 필수이며, 전세계 네트워크가 클라우드로 연결돼 그 안에 서비스가 내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이같은 환경에서는 복잡성을 쉽게 관리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보안 환경을 구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보장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에발손 CTO의 견해다.

더욱이 그는 “네트워크는 재정의돼야 한다”며 현재의 통신사(Operater)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클라우드로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s)’, 그리고 ▲마치 ‘모세혈관’처럼 곳곳으로 퍼져있는 네트워크(Capilary Networks) 또 ▲자가치유 등의 기능을 가진 ‘지각있는 네트워크(Sentient Networks)’로 변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같은 네트워크는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기기가 필요한 성능을 제공, 무한대의 컴퓨팅 파워를 수용하며 자가인지·자가치유 기능으로 네트워크 내의 모든 일을 실시간 분석·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에발손 CTO는 또 “미래 네트워크의 모양새는 모든 것이 수평화돼 있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합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수평화된 미래 네트워크의 예로 그는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제시했다.

이는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이 활용된 클라우드화된 네트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용도에 맞게 안전하게 분리된 네트워크를 제공해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를 위한 클라우드 네트워크’, ‘의료용 클라우드 네트워크’, ‘쇼핑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

에발손 CTO는 이같은 미래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연구개발(R&D) 분야도 소개했다.

에릭슨이 현재 주력하는 핵심기술 영역은 ‘헤넷(HetNet, Heterogeneous Network)’, 4G IP, 운영·사업지원시스템(OSS·BSS) 세가지다.

그는 “모빌리티가 계속 산업계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와 용량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다양한 네트워크를 잘 통합 관리해야 하며, 석유보다 부족한 주파수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며, “신개념의 혁신적인 스몰셀 솔루션인 ‘에릭슨 래디오 닷 시스템(Radio Dot System)’을 최근 발표했다”고 말했다.

4G IP 분야와 관련해 에릭슨은 SDN과 클라우드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로 최근 SDN을 구현한 최신 프로세서인 ‘SNP4000’을 도입해 라우터에서 프로그램가능성을 구현했다. ‘SNP4000’은 내년 초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에발손 CTO는 “SDN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완벽히 분리해 내고 네트워크를 가상화함으로써 네트워크를 완전히 새롭게 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이라며 “SDN으로 네트워크를 수평화하면 기존 프로비저닝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사업자들의 프로비저닝 작업이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은 엄청난 혜택과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 초에 에릭슨은 ‘에릭슨 클라우드 시스템(ECS)’도 선보였다. “ECS는 고성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구현해 네트워크가 여러 산업과 연관성을 갖고 여러 서비스와 결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SDN과 더불어 에릭슨은 NFV포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SS·BSS 분야에서는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네트워크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에발손 CTO는 5G 모바일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단순히 지금보다 1000배 향상된 네트워크 용량을 제공하고 레이턴시를 대폭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초고대역폭 무선 네트워크, 클라우드가 포함될 것이며, 롱텀에볼루션(LTE)도 포함돼 다양한 무선 기술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공존은 5G의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도쿄(일본)=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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