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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빠진 블랙박스 업계…전후방 풀HD가 돌파구?

이수환 기자

- 1채널 모델 두 개로 늘린 형태에 불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차량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지난 2010년 25만대에서 2012년 150만대, 올해는 300만대 판매가 확실시되고 있다.

블랙박스가 인기를 끈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교통사고로 인한 시시비비에 유리하다는 점, 두 번째는 자동차보험 할인이다. 피부로 느끼는 혜택이 크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제품가격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는 점이 블랙박스 보급에 가속도를 붙였다.

업계에서는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블랙박스도 당분간 사양 경쟁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을 거쳐 풀HD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전방만 비추는 1채널에서 후방까지 촬영이 가능한 2채널로의 진화가 대표적인 예다.

일부 업체는 중국산 저가 모델이 늘어나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양 경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카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HD 2채널 블랙박스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방카메라뿐 아니라 후방카메라도 풀HD를 지원하는 제품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고사양을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2채널 블랙박스는 전방카메라에서 동영상 신호를 모두 처리한다. 문제는 동영상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발열량이 높아진다는데 있다. 여름철 차량 내부의 고열로 인한 블랙박스 오작동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후방카메라까지 풀HD를 지원하기가 무척 부담스럽다.

더구나 후방카메라에서 촬영한 풀HD 동영상 데이터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를 장착한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이유로 현재 시장에 선보인 풀HD 2채널 블랙박스는 1채널 모델을 2개 연결한 형태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풀HD를 지원하는 블랙박스를 두 대 구입하는 셈이다. 당연히 플래시 메모리도 전후방에 따로 장착해야 한다.

반대로 SD나 HD까지만 지원하는 2채널 블랙박스의 경우 후방카메라 구조가 무척 단순하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풀HD 2채널 블랙박스는 기술적인 문제로 아직까지 전방카메라에서 모든 동영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후방카메라는 구형 모델로 대체해 재고부담을 줄이는 경우도 있고 당분간 이런 식의 사양 경쟁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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