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펌웨어’ 업그레이드 활발…공짜로 성능↑
- 미러리스 카메라 중심으로 기능개선 진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카메라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는 일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위주로 새로운 펌웨어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카메라 성능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버그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짜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참고로 펌웨어(Firmware)는 하드웨어에 내장된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특정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그레이드된다. 해당 기기의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중간에 위치하며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내장되어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러리스 카메라를 중심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제공은 업체 입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다만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자주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최초 출시된 시점의 제품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전자다. 간판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은 출시 이후 ‘1.10→1.20→1.30→1.31→1.32’ 등 두어 달에 한 번씩 새로운 펌웨어 제공됐다. 사용자 사이에서는 ‘펌웨어의 삼성전자’라 불리 정도로 탄탄한 사후서비스 제공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빠른 속도로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후지필름도 X-프로1을 비롯해 X-E1, X-E2, X100S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RAW 파일 변환 속도가 높아졌으며 파일명 수정, 라이브뷰에서 노출 설정과 히스토그램이 실시간 반영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동 노출일 때도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설정 상태가 이미지에 반영된다.
올림푸스한국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을 비롯해 렌즈에까지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파나소닉 렌즈와 결합해 사용 시 배율 색수차 보정을 지원하고 노이즈 감소 및 라이브 벌브의 품질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자동초점(AF) 속도도 개선됐다.
캐논, 니콘, 소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년에 1~2회 정도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캐논은 동영상 촬영에 적합한 ‘시네마 EOS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송국은 물론 스튜디오의 동영상 촬영이 DSLR 카메라로 이뤄진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카메라 기능이 더욱 다양해지고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중요하게 떠오른 만큼 펌웨어 업그레이드 빈도도 잦아지는 추세”라며 “일부 렌즈도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므로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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