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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LTE 리더십 2.6GHz에서도?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첫 번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두 번째 도약도 순조로울 수 있을까? 두 번째 도약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당분간 이 회사의 상승세를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LTE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계속해서 순증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고 매출, 이익 등 성적표도 기대 이상이다.

올 한 해 LG유플러스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스포츠로 치자면 챔피언스리그, 한국시리즈 결승에 오를 만큼의 성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어떻게 만년 3위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로 점프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LG유플러스는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LTE 올인 전략 주효…만년 3위서 시장선도 주자로=LTE를 앞세워 이동통신 경쟁 트랜드를 3G에서 4G로 전환시켰다. 2G도 3G도 아닌 어정쩡한 LG유플러스 입장에서 LTE 올인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1~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3G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큰 전략이었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한 박자 빠른 LTE 전환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KT가 2G 종료로 주춤거리는 사이 시장을 선점했고, SK텔레콤과의 네트워크 경쟁을 펼치면서 이동통신 경쟁판을 3G에서 4G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2년전인 2011년 3분기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930만명이었다. 당시 가입비를 제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431원 수준.

하지만 LTE를 론칭하고 2년이 지난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전체 가입자 1071만명에 ARPU는 3만9006원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LTE 올인전략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지표다.

◆2.6GHz 리스크, 화웨이로 넘나=하지만 승승장구하던 LG유플러스에도 위기가 닥쳤다. 올해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점찍었던 1.8GHz 대신, 글로벌에서 아직 큰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2.6GHz 주파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글로벌에서 LTE 표준 주파수로 확실히 자리잡은 1.8GHz과는 달리 아직 2.6GHz는 리스크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8GHz에 비해 규모의 경제 형성이 더디기 때문에 네트워크 투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주파수 리스크 때문에 자칫 광대역 주파수가 중심이 된 LTE 2차전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불리한 상황을 새로운 벤더 선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의 기지국 장비업체 선정에서 삼성전자, 에릭슨엘지, 노키아지멘스 등 기존 네트워크 장비업체 대신 화웨이를 선택했다.

화웨이는 세계 2위의 통신장비 업체지만 국내 통신시장의 높은 벽 때문에 기지국 장비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뛰어들 발판을 만들었고,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주파수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게됐다. 무엇보다 화웨이가 시장개척을 위해 다른 통신장비 업체보다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리스크도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화웨이의 적극적인 공세에 국내 장비업계는 저가공세, 중소업체 타격, 보안 등을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고민거리다. 하지만 화웨이가 CPRI(공공무선인터페이스) 규격 공개를 필두로 연구개발 센터 설립, 동반 해외진출 등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화웨이를 선택한 것은 아직까지는 LG유플러스의 \'신의 한 수\'로 평가되고 있다. 불리했던 광대역 LTE 경쟁상황을 한 순간에 반전시키는데는 성공했다. 주파수 리스크를 벤더 선택으로 상쇄한 LG유플러스가 계속해서 LTE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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