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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명가 캐논…신형 미러리스 카메라에 쌓이는 고민

이수환 기자

- EOS M2 국내 출시 검토중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캐논이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 ‘EOS M2’를 발표했다. 작년 7월 국내 출시된 ‘EOS M’의 후속 모델로 디자인과 사양은 엇비슷하지만 자동초점(AF) 성능을 강화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탑재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손쉽다.

EOS M2는 여러모로 캐논의 고민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니콘, 올림푸스, 소니,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 경쟁사가 발 빠르게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는 EOS M2가 나오더라도 고작 2종에 불과하다. 더구나 새로운 라인업이 아닌 후속기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단일 품목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은 EOS M2 출시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파인증과 같은 행정적인 절차는 마쳤다. 전례나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에는 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EOS 100D’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굳이 EOS M2를 출시해 소비자 시선이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캐논 관계자는 “EOS M2 국내 출시를 고려하는 것은 맞다”며 “EOS 100D와 화이트 모델이 잘 팔리고 있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논이 EOS M2의 출시에 신중한 이유는 전작인 EOS M의 국내 판매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9.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단숨에 3위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강동환 대표는 EOS M 출시 프레스컨퍼런스에서 “EOS M에 거는 기대가 크고 올해 두 자릿수 초반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EOS M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올림푸스보다 못한 성적이라 결과만 두고 따졌을 때 캐논 브랜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EOS 100D의 약진은 캐논에게 적지 않은 모순이다. DSLR 카메라로도 충분히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EOS M이 상대적으로 덜 팔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OS M2의 공식 발표를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진행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두 지역에서 캐논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규모도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도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을 겨냥해 콤팩트보다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 소니가 주도하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캐논 입장에서는 어떻게 시장을 공략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것”이라며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밀어낼 시기가 오겠지만 아직까지 DSLR 카메라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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