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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3·G2 한국 가격 가장 비싸…삼성·LG “억울해”(종합)

윤상호 기자



- 소시모, 전 세계 15개국 물가 조사…삼성·LG, “평가 기준 잘못”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국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엔 소비자시민모임이 불을 당겼다. 전 세계 주요 15개국 물가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평가 기준이 잘못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12일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www.consumerskorea.org 회장 김자혜)는 2013년 세계 15개국 주요도시 국제물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올 상반기(6월)와 하반기(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5개국 주요도시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생활가전 등 32개 품목 60개 제품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했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갤럭시S4’와 LG전자 ‘G2’ 애플 ‘아이폰5S’ 4종이 대상이다.

갤럭시노트3의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 출고가는 106만7000원이다. 2위 프랑스와는 5만1400원 차이다. 100만원 이상인 국가는 한국 프랑스 중국 등 3개국이다. 15개국 중 가장 싼 나라는 영국이다. 78만6800원이다. 한국 가격은 영국 가격 대비 1.4배 28만200원 높다. 미국은 84만7000원으로 한국보다 22만원 저렴했다.

G2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도 한국이다. 한국 출고가는 95만4800원이다. 2위 일본과는 10만1500원 차이다. 한국만 90만원대며 일본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는 80만원대로 팔렸다. 갤럭시S4는 중국이 97만4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국은 89만9800원으로 5위다. 중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에서 90만원대로 조사됐다.

아이폰5S 한국 가격은 9위다. 한국은 101만원이다. 조사대상 아이폰5S 저장용량은 32GB다. 미국은 61만6750원으로 14위다. 애플은 미국에 본사가 있다. 자국 소비자에게 저렴한 아이폰5S를 공급하는 셈이다. 이탈리아 소비자는 123만800원으로 가장 비싸게 아이폰5S를 구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아티브북4도 11개 국가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이 역시 한국이 12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가격이 싼 미국 63만7000원의 2배에 달했다. 갤럭시탭10.1(32G)은 가장 비싼 나라가 이탈리아다. 90만3200원이다. 한국은 4번째로 비싼 70만원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국회 계류 중인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보조금 규제법 또는 단말기 유통법)안 제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정부와 관련 업계, 소비자 중 삼성전자만 반대 중이다. 이 법안의 주요 목적은 단말기 유통구조를 투명화 해 국내 유통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가격을 현실화 하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조사에 대해 반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격 비교 기준부터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소시모 스마트폰 가격 비교조사에서 갤럭시노트3의 경우 국내는 가장 비싼 통신사의 가격으로 해외는 통신사 평균 가격으로 비교했는데 국내의 경우도 현재 기준 통신사 평균 가격은 93만8000원으로 자료에서 밝힌 5개국 중 가장 싼 가격이다”라며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배터리 1개 추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 등 해외 판매 모델보다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최고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한국은 배터리 1개 추가, 이어폰, 거치대, 충전기 등 지급하고, DMB 기능을 포함하며 한국 가격에는 부가가치세와 사후서비스(AS)비용 등이 포함된다”라며 “유사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유통구조(유통마진), 물량규모 등 시장 경쟁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표면적인 가격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가격결정구조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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