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반도체 업체와 밀애(?) 중인 플래시 스토리지 기업들

백지영 기자

- 퓨어스토리지-삼성전자, 바이올린메모리-도시바 전략적 협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반도체 분야에 새로운 동맹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올-플래시(All Flash)를 앞세워 기업용 스토리지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생기업들이 특정 반도체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EMC 등 전통적인 스토리지 기업들은 특정 기업과의 밀착하기 보다는 다양한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을 공급받는 전략을 취해왔다. 수요자 교섭력을 높이고, 언제든 필요할 때 수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플래시 스토리지 신생 업체들은 특정 반도체 업체와 동맹을 맺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퓨어스토리지는 삼성전자와, 바이올린메모리는 도시바와 동맹이다.


우선 퓨어스토리지의 경우, 현재 100% 삼성전자 플래시 제품으로만 자사 스토리지를 구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벤처캐피탈로부터 3000만 달러 이상 투자를 받으며, 삼성전자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관계를 통해 퓨어스토리지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가격에 플래시 메모리를 제공받음으로써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방한한 퓨어스토리지 본사 관계자는 “이같은 협력 관계를 통해 향후 사용 용량 기준으로 기가바이트(GB) 당 1달러 단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 강민우 지사장도 “올해 퓨어스토리지 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엔지니어 등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3차례나 개최했다”며 “이를 통해 제품과 기능 고도화 로드맵을 공유하고 향후 성능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KRX)가 진행 중인 차세대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유명해진 바이올린메모리 역시 도시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시바 또한 바이올린메모리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현재 도시바는 바이올린메모리의 2대 주주로 전체 주식의 14%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최근 지난달 파산한 SSD 제조사인 OCZ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바이올린메모리는 도시바와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하고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을 채용한 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도시바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장함에 따라 보다 저렴하게 메모리 기반 IT 인프라의 대량 도입이 가능하고, 더욱 많은 플래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이올린메모리코리아 이영수 지사장은 “도시바는 특허기술을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운용을 위한 최적화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으로 설계돼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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