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 올해 글로벌 실적 확대에 ‘올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4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눈은 해외 시장에 쏠려 있다. 201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 지은 주요 업체들의 올해 사업 동향을 살펴보면 해외 시장 공략을 첫손으로 꼽고 있다. 수년전부터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공략을 강조해왔으나 올해 들어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의 경우 PC온라인게임 시장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판단하는데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마저 이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내수 시장에 집중했던 게임사들도 이제 해외 실적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넥슨, 올해 사업 키워드 ‘글로벌’=넥슨은 올해 사업 키워드로 ‘글로벌’을 꼽았다. 이번에 내정된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 모두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합한 인물이다. 게임선진 시장인 북미 등 서구권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내정자는 일렉트로닉아츠(EA)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넥슨에 입사해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관리 본부장을 맡아 굵직한 인수합병(M&A)과 투자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한 이후 2006년부터 일본법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2년부터 글로벌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엔씨, 블레이드&소울 해외 진출 ‘선봉’=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올해 실적 확대의 핵심은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블소)이다. 블소는 조만간 중국 시장 상용화가 진행되는데다 일본, 대만, 러시아 시장 진출까지 예정된 상태다. MMORPG ‘길드워2’ 중국 진출과 ‘와일드스타’ 북미·유럽 서비스도 예정됐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매출 전망은 8900억~9400억원으로 이에 근거한 영업이익의 예상 규모는 2800~3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30% 중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NHN엔터, 자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출시=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올해 자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은 물론 서구권 시장까지 겨냥한다. 이르면 1분기 안에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외 출시할 모바일게임은 40종이다.
회사 측은 주 매출원인 웹보드게임의 해외 진출도 예고했다. 이달 말 시행될 웹보드게임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통해 추가 매출원 확보까지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북미 시장을 겨냥한 소셜 카지노게임을 개발 중으로 추후 자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다.
◆넷마블, PC온라인·모바일게임 해외 진출 본격화=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내수 시장을 장악한 대표적인 회사다. 올해는 내수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 출시하는 PC온라인·모바일게임은 거의 다 해외 진출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올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4% 수준까지 늘린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은 12%로 이를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수출 확대와 동시에 해외 법인을 통한 현지 거점 기반의 본격적 사업을 전개한다. 넷마블은 올해 온라인게임 6종, 모바일게임 40종 규모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일본 겨냥…신규 매출원 발굴 주력=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올해 ‘포스트 크로스파이어’를 발굴해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작년 3분기 중 크로스파이어의 변경된 재계약이 반영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자회사 일본 게임온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작년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 MMORPG ‘아키에이지’, 액션RPG ‘크리티카’ 출시에 이어 올해 ‘검은사막’, ‘로도스도전기’를 비롯해 1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다. 대만에선 총싸움(FPS)게임 ‘아바’가 동시접속자 2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FPS게임 ‘디젤’은 북미 공개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창천2 등 하반기 출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의 해외 시장 공략은 올 하반기에 본격화된다. 연간 모바일게임 신작은 분기 10종 내외로 30종 이상을 계획 중이다. 해외 출시 게임은 15~20종 정도다.
우선 대형 MMORPG ‘창천2’ 중국 서비스는 상반기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올 가을에 오픈베타와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 연동을 앞둔 ‘아이언슬램’과 ‘히어로스퀘어’ 등의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로스트사가’ 유럽 진출은 여름 전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로스트사가는 연내 중국 서비스도 예정 중으로 현재 현지화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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