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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4] 삼성전자, “2015년 태블릿 1등…스마트폰 시장, 위기는 위기”

윤상호

- 1분기 실적 호조 예고…스마트폰, 시장성장률 이상 성장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사업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1등 사업 육성이라는 작년 계획이 2015년까지 1등으로 구체화 됐다. 주춤했던 실적도 다시 끌어올린다. ‘갤럭시기어’로 문을 연 입는(wearable,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은 추가 제품군을 제시해 개척자 정신을 강조한다.

23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모바일 사업 전략과 목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내장한 스마트시계 ‘삼성기어2’를 선보인다. 같은 날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 센터(CCIB)에서는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1’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갤럭시S5’가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신종균 대표<사진>는 “스마트폰은 선두를 지키고 웨어러블은 시장을 창출하고 태블릿은 1등을 하겠다”라며 “지난 5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올해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기어2는 OS를 안드로이드에서 타이젠을 바꾼 것 외에도 ‘패션’을 대폭 강화했다. 카메라를 본체로 옮겨 시계 줄을 마음대로 교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계뿐 아니라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를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손목에 차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기가 등장할 것”이라며 “판매목표와 이익 규모는 시장 초기라 예상하기 어렵다. 시장 개척자 의미로 보면 된다”라고 역설했다.

지난 2009년 처음 나온 ‘갤럭시S’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2억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5는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이다. 신 대표는 “내일 5번째 갤럭시S를 발표할 계획이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 공개하지만 보면 잘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오는 제품”이라고 갤럭시S5의 성공을 자신했다.

태블릿은 내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 올해 역시 작년처럼 고성장세를 이어간다. 신 대표는 “태블릿 사업에서 지난 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올해 태블릿 시장 성장률 20%를 상회하는 성장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선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경쟁 상황은 더욱 심화된다. 봄날은 갔다. 그래도 지배력을 이용해 이익을 유지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기업용(B2B) 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인다.

신 대표는 “개인적으로 위기라는 단어를 잘 안 쓰지만 올해는 서두부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할 정도로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될 것”이라며 “공급은 그대로인데 성장이 안되니 그에 따른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올해를 예상했다.

또 “작년 4분기 어려웠지만 올 1분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갤럭시S5도 3월 시장에 공급한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에는 동의치 않았다. 구글과 협력을 심화하며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을 줄였다는 관측은 부인했다.

신 대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 경쟁이 끝났다는 것은 이르다”라며 “앞으로도 하드웨어 혁신은 끊임없이 일어난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구글이 삼성전자의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을 축소하라고 해서 축소했다는 외신보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전 탑재 애플리케이션(앱)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다운로드 방식으로 정리를 한 번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소송은 여전히 강공원칙이다. 대신 특허공유(크로스 라이센스) 협상을 피하지도 않는다.

신 대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경과했지만 빠른 종료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구글 등과 특허공유는 지난 몇 년간 협의를 했던 것이며 우리는 특허로 공격하는 회사가 아니라 구글 말고도 많은 회사와 특허공유를 하고 있다”라고 에둘러 애플을 비판했다.

한편 MWC2013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시장에 제대로 나가지 못한 가정용 클라우드 미디어센터 ‘홈싱크’는 내부 갈등보다 완성도 때문에 출시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홈싱크는 너무 앞서갔다. 좀 더 다듬어야한다”라며 “개념은 더 발전시켜갈 것이다. 커넥티드 홈의 핵심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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