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영업정지 D-1, 영업정지가 통신사 이익?…SKT·KT·LGU+, “너를 못 믿어”

윤상호

- 작년 1월~3월 순차 영업정지, 공수전환 과열 불러…과열시 제조사·유통점 반사이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사상 초유의 통신 3사 45일 사업정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영업정지는 돌아가며 이뤄진다. 오는 13일부터 5월19일까지다. 해당 통신사는 신규 및 번호이동 금지는 물론 기존 가입자 기기변경을 하지 못한다.

이번 사업정지는 통신사보다 통신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작년 초 순차 영업정지처럼 이상 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어디로 흐를지 정부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오는 13일부터 적용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업정지는 2개사 중단 1개사 영업이 원칙이다. 출발은 LG유플러스와 KT부터 정지다. KT는 4월26일까지 지속 사업 중단이다. LG유플러스는 4월5일부터 사업 재개다. 이때부터 5월19일까지 SK텔레콤 사업정지다. 이후 KT 사업중단이 끝나는 4월27일부터 LG유플러스가 사업을 멈춘다. 5월18일까지다.

즉 이번 중단 기간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은 ▲13일부터 4월4일까지 SK텔레콤 ▲4월5일부터 4월26일까지 LG유플러스 ▲4월27일부터 5월18일까지 KT ▲5월19일 KT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은 최대한 앞서 가입자를 벌어둬야 한다. KT는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상황을 지켜보며 운신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1월7일부터 3월13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한 통신 3사 영업정지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이었다. 남은 2개사가 가입자 쟁탈전을 벌였다. 작년 월간 번호이동 통계서 가장 많은 이동자가 나온 것이 1월이다. 결과는 먼저 가입자를 뺏긴 LG유플러스가 웃었다. 수비를 먼저 한 탓에 공격에 전념해서다.

작년 1분기 같은 상황이라면 제조사와 유통점도 나쁠 것이 없다. 영업정지에도 불구 분기 번호이동으로 보면 작년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과열은 필연적으로 단말기 판매 증가와 유통점 판매 수수료 확대를 수반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사업정지가 통신사에게 이익이라고 하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다”라며 “상대방의 사업정지 때 가만히 있었다가 우리가 사업정지 당할 때 가입자가 이탈하면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시장 위축 가능성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정부가 감시는 하지만 지난 순차 영업정지 때도 후반에 감시 강화로 만회가 생각대로 안 된 것을 감안하면 초중반에 몰아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라며 “각 통신사가 전략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제조사와 유통점은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방통위 추가 제재도 기다리고 있다. 작년 순차 영업정지가 이익으로 귀결되긴 했지만 그 덕에 한 해 내내 단속 바람이 불었다.

제조사 관계자는 “상황은 상황일 뿐”이라며 “영업정지는 통신사보다 제조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통신 유통인들 역시 오는 13일 영업정지 철회 집회를 여는 등 보상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