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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을 폰케이스로…제조사, 액서서리 확대 왜?

윤상호

- 팬택, 베가아이언2 ‘시크릿케이스’ 출시…전문업체 vs 제조사 경쟁, 소비자 선택권 확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도 ‘베가아이언2’를 계기로 액세서리 제품군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의 액세서리 차별화 경쟁 및 수익 확대 시도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팬택은 오는 12일 베가아이언2 출시와 함께 액세서리도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베가아이언2는 통신 3사에서 시판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다. 하나로 이어진 금속 테두리를 채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하며 액세서리 성격도 변했다. 제품의 보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의 추가 또는 나만의 스마트폰으로 차별화 하는 수단이 됐다. 액세서리 전문 업체 영역에서 제조사 영역으로 넘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애플은 이미 액세서리를 주력 수익사업 중 하나로 육성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세서리는 스마트폰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봐야 한다”라며 “다양한 액세서리는 스마트폰 재구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전문업체에만 맡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능성 액세서리류는 품질 확보 차원에서라도 제조사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팬택은 9종의 케이스를 출시한다. 지난 4월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5개 업체가 선정됐다. 팬택의 특화기술인 시크릿 기능 즉 지문인식 기능을 넣은 ‘시크릿케이스’는 팬택이 직접 유통한다. 지문인식 버튼과 연결을 위해 스마트폰 자체에 단자를 배치했다. 금속 테두리를 가리지 않게 옆면은 투명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별자리로 장식한 ‘트윙클’ 실험적 예술작품으로 꾸민 ‘나탈리에 레테’ 등 2~10만원대 제품을 선보인다.

팬택 관계자는 “베가이이언2의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여러 액세서리 출시를 지원해 관련 생태계 확장과 소비자 편의 증대를 위한 지원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조사의 액세서리 진출은 선택의 폭을 넓히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사의 지배력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인증 등 제조사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전문업체를 차별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액세서리 전문업체간 경쟁은 제조사가 제조사의 이점을 액세서리 경쟁력으로 부당하게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품질과 가격 면에서 이로운 점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제조사가 여러 영역에서 장벽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과 이를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줘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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