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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업계, 신제품 러시…‘SW 정의’ 구현에 초점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업계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신제품들이 이전과 같이 정형화된 제품이 아닌, 스토리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Defined Storage)’ 구현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EMC와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IBM, HP 등이 ‘SW 정의 스토리지(SDS)’ 구현을 위한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EMC는 지난주 개최된 ‘EMC 월드 2014’에서 자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V맥스나 VNX 후속 제품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프로젝트 나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엘라스틱클라우드스토리지(ECS)’와 ‘바이퍼 2.0’이다.

ECS는 아마존웹비스(AWS)와 구글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쉽게 구축,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총소유비용(TCO)은 이보다 낮춰주는 대용량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스토리지다. EMC 측에 따르면 ECS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4년 간 TCO가 23~28% 더 낮다

이와 함께 출시된 바이퍼 2.0의 경우, 경쟁사의 스토리지 제품은 물론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까지 지원하는 한편, 지역 간 데이터 복제와 분산이 액티브-액티브 구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서버의 내장 디스크를 하나의 가상 스토리지 풀로 묶어 1000개 노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스케일IO SW를 통해 블록 데이터 서비스까지 제공이 가능하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 지난달 약 4년만에 자사의 최고 사양 스토리지 제품인 VSP(버추얼스토리지플랫폼)의 후속 모델인 ‘VSP G1000’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 신제품은 새로운 스토리지 가상화 운영체제(SVOS)를 적용, 궁극적으로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스토리지를 하나의 볼륨으로 묶고 적절하게 할당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지연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무중단 데이터 이전이 가능한 거리는 약 100km 정도지만, 향후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SVOS는 독립형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로 이를 구성하기 위한 별도의 어플라이언스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IBM, HP 역시 SW 정의 스토리지를 위한 제품을 올해 중 출시할 계획이다. IBM은 코드네임 ‘프로젝트 엘라스틱 스토리지’라고 불리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는 IBM의 고성능 대용량 파일공유시스템(General Parallel File System, 이하 GPFS)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엘라스틱 스토리지는 43초만에 하나의 시스템에서 100억개의 파일을 스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중앙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HP 역시 올해 말 경 3PAR를 중심으로 기존 네트워크스토리지(NAS) 제품의 기능을 합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스토리지 업계의 신제품 출시 변화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활용한 모바일 기기 활용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생성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 따른 3세대 플랫폼의 등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의 안정적 저장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특정 업체의 종속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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