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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스토리지 CEO “디스크 스토리지 그만 사세요”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더 이상 디스크 혹은 디스크와 플래시가 혼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연간 하드디스크 스토리지 구매 비용은 150억달러에 달합니다. 대신 같은 비용으로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를 구매해야 합니다.”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5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SSD)로만 구성된 스토리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매분기 1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700%의 성장세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삼성벤처투자가 약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디첸 CEO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더 이상 경제성이나 기존 소프트웨어(SW)와의 호환성 등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EMC나 넷앱 등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으로 차별화돼 있다”며 “실제 같은 용량의 기존 디스크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 100만 시간 이상의 (반응) 지연 시간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50TB의 디스크 스토리지의 경우 70U 크기의 섀시가 필요하며 전력은 11만4400kWh에 달한다. 반면 같은 용량의 자사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크기는 1/7, 전략은 1/10에 불과한데 비해 성능은 10배 이상을 낸다.

그는 “크기만으로 비교했을때는 대형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차이”라며 “이미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일반 데이터베이스(DB)와 분석, 서버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같은 핵심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제록스, 링크드인, 워크데이 등의 기업이 퓨어스토리지를 사용 중인 대표 고객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1000개 이상의 시스템을 선적했으며, 페타바이트(PB)급 이상을 운영하는 고객도 확보했다”며 “특히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꾸준한 혁신을 하고 있다”며 “특히 100% 환불을 보장해주는 ‘러브 유어 스토리지’나 매 3년마다 컨트롤러를 업그레이드해주는 ‘포에버 플래시’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디첸 CEO는 투자업체이자 협력업체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은 퓨어스토리지의 투자자이면서 올 플래시 스토리지의 비전 실현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며 “현재 퓨어 제품은 삼성전자 SSD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사업부와 긴밀한 협력하고 있으며 이번주 중에 만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올해 회사가 500% 이상 성장하면 퓨어스토리지 이사회 멤버 전원(BoD)이 삭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분기 성장세가 2배 이상 달성하면 삭발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실제 약속을 지킨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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